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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예상 기업가치 10조? 관건은 신사업 비전 제시피어그룹 PBR 비교하면 6~7조 수준…신규 먹거리로 기관 투심 자극해야

강철 기자공개 2021-04-23 13:03:5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본격 나선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제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 현재 장외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만 동종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하면 10조원을 평가받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플랜트·인프라, 건축·주택 등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은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어렵다. 만족스러운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시티를 비롯한 신규 먹거리의 성장 가능성 앞세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외 시가총액 10조 형성

현대엔지니어링은 빠르면 이달 말 IPO 전략을 듣는 설명회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국내외 증권사에 배포한 상장 입찰 제안 요청서(RFP) 접수는 오는 26일 마감한다. 10곳 안팎의 증권사가 설명회에 참여해 각자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기간 잠재 후보로 거론된 현대엔지니어링이 드디어 IPO 시장에 등장하면서 기업가치를 비롯한 세부 조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를 소유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구주 매출을 통해 얼마의 현금을 확보하느냐는 향후 공모 과정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시가총액은 약 10조원이다. 한달 전 시가총액은 6조~7조원 수준이었으나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급등세가 이어졌고 일주일만에 5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실제로 10조원의 몸값을 평가받으면 정의선 회장 지분 11.7%의 가치는 약 1조17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분을 전량 구주 매출로 내놓으면 한번에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지분 4%를 매입할 수 있는 자금이다.

◇PBR 밸류는 장외 시총 60~70% 수준

하지만 업계에선 10조원을 적정 가치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류에 편승해 급등한 장외 시가총액을 가치 평가의 근거로 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다수의 투자자가 형성한 가격이 아닌 장외 주가를 객관적인 지표로 쓰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엄격한 회계기준이 적용되고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은 건설·플랜트 기업은 보통 가치를 산정할 때 PBR 지표를 많이 사용한다.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인 PBR은 보유한 유형자산을 통해 얼마의 수익을 내느냐를 기업가치에 반영한다.

현재 코스피에서 주권을 거래 중인 건설사의 PBR은 1배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순자산가치를 토대로 산출한 주요 건설사의 PBR은 GS건설 0.89배, 현대건설 0.83배, 대우건설 1.08배, 삼성물산 0.76배, 대림산업 1.38배 등이다.

비교 피어그룹(peer group)의 범위를 설계 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과 SC엔지니어링까지 넓히면 멀티플은 조금 높아진다. 같은 기간 양사의 PBR은 삼성엔지니어링 1.86배, SC엔지니어링 5.95배다. 이들 건설·엔지니어링 상장사 7곳의 평균 PBR은 약 1.88배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020년 말 연결 기준 순자산가치(자본총액)는 약 3조5581억원이다. 이 금액에 피어그룹 평균 PBR 1.88배를 적용한 예상 기업가치는 6조~7조원 수준이다. 현재 장외에서 형성되고 있는 시가총액보다 3조~4조원 적다.

현대엔지니어링 주요 재무지표 <출처 : 한국신용평가>

◇스마트 시티 성장성 어필해야

현대엔지니어링은 화공·플랜트, 전력·에너지 플랜트, 건축, 인프라·산업 설비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전체 매출에서 플랜트·인프라(45.50%)와 건축·주택(43.46%)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IPO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목표로 잡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는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신규 먹거리의 중장기 성장 방향을 중심으로 공모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스마트 시티와 부동산 자산 관리(PM·Property Management)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건축자재 경량화, 히터파일 개발, 미세먼지 절감 시스템, 층간소음 저감 등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플랜트, 건설, 자산관리 등 사업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에 피어그룹을 범위를 보다 넓게 가져갈 수 있다"며 "PBR배수가 높은 상장사를 전략적으로 취사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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