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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반도체 쇼티지 점검]'BW+CB 눈덩이' 트루윈, 올해 경영권 변동 올까②대기 물량만 발행주식 총수 대비 80%, 워런트·콜옵션 불구 문제는 '재원'

조영갑 기자공개 2021-04-27 08:30:16

[편집자주]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수요예측 실패와 글로벌 시장 내 부족 현상으로 물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기아차 역시 비상등을 켜면서 팹리스 등 반도체 개발업체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아직은 센서칩 위주로 편중돼 있지만, MCU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변위센서 개발 전문기업 트루윈이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EV) 센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올해 주가 흐름이 완연한 상승세다. 이에 따라 보통주 전환청구기간에 진입한 기발행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보통주 전환이 이어지면서 대량출회(오버행)의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 향후 경영권 이동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트루윈은 지난 2019년 6월 발행한 60억원 규모의 9회차 CB 전량이 최근 보통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를 인수한 우수AMS는 트루윈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트루윈은 당초 전환가액 기준으로 96만주가량(7.44%)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리픽싱을 거쳐 137만4252주(9.43%)까지 늘어났다. 우수AMS는 60억원의 투자로 단숨에 10% 가까운 지분율을 확보했다. 최대주주 남용현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17% 수준이다.

트루윈은 차입금 상환 등 지속되는 현금유출에 대비하고, 새로운 매출처로 설정한 열영상 센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9년과 지난해 집중적으로 CB와 BW 발행을 통해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8회차 CB 60억원, 9회차 CB 60억원, 10회차 CB 70억원, 11회차 BW 200억원, 12회차 CB 120억원 등 총 510억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8회차 CB는 지난해 전량 상환했고, 9회차 CB는 올해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다. 200억원의 BW 중 70억원은 10회차 CB를 상환하는 데 배정, 지난해 6월 CB를 조기 매입했다. 트루윈은 이를 각각 30억원, 40억원으로 쪼개 제3자에게 재매각했다.

트루윈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들어 차량용 반도체 섹터의 유망주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트루윈은 지난해 중국 톱티어 EV 메이커인 니오(NIO) 향 브레이크 센서(BPS)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현대차, 기아차의 EV 신모델 아이오닉5, EV6에 SLS(Stop Lamp Switch)를 공급하면서 EV 전장시장의 기대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3월 한 번의 급락세를 겪었지만 지난해 11월 최저점(주당 3200원대)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 6400원대의 고점을 찍기도 했다. 20일 현재 트루윈의 주가는 5850원이다. 이에 따라 전환청구 기간에 진입한 CB, BW의 보통주 전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남 대표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데다 미전환 CB, BW의 물량이 지나치게 많아 지배력의 변동이 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상환했거나 보통주 전환한 물량을 제외하고 대기 물량만 1069만주 수준에 이른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79.5%에 이르는 물량이다. 일시에 보통주로 전환되면 남 대표의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가장 규모가 큰 BW 573만주를 선 구주주 배정, 후 공모 방식으로 발행해 불특정 제3자가 대량으로 인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워런트를 분리해 일정 부분 남 대표가 신주인수권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남 대표는 지난해 7월 워런트를 일부 행사해 18만주가량의 신주를 인수했으나 지분 희석으로 지분율은 오히려 20.08%에서 19.17%로 소폭 하락했다.


향후 ‘오버행’은 피해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장 BW의 보통주 전환청구가 이어지는 데다 가장 최근 발행한 120억원 규모의 12회차 CB 역시 올해 말부터 전환가능 기간에 돌입해 주가 흐름에 따라 한꺼번에 출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회차 CB는 전환가액 3740원으로 321만주 발행됐다. 전량 이화전기공업의 종속회사 이스페이스인베스텍이 인수했다. 보통주로 전환 시 21%가량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단일 투자자로는 가장 큰 잠재 지분을 쥐고 있다. 이화전기공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남 대표는 12회차 CB에 이례적으로 100%의 콜옵션을 삽입해 '안전판'을 마련해뒀다. 321만주 전량을 매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단번에 40% 수준(580만주)까지 지배력 확대가 가능하다. BW 워런트 추가 행사 역시 옵션 중 하나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2019년 자산 유동화 등을 위해 대주주 지분을 매각하려고 한 남 대표는 지분 매각에 한 차례 실패한 바 있다. 230만주 가량을 캡스톤인베스트 등 FI(재무적투자자)에 260억원에 매각하려고 했지만, 납입이 불발되면서 양수도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입장을 바꿨지만, 경영권을 지키는 동시에 지배력을 강화하려면 상당량의 재원이 마련돼야 한다. 상당량의 지분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자닌을 활용해 기발행 메자닌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재무전략을 펼쳤지만, 고비는 BW와 12회차 CB의 전환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루윈은 올해 말 콜옵션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 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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