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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모니터]SC제일은행, 사외이사 관리 핵심축 '지배구조부'임원급 헤드 배치해 이사진 평가 주도…'임직원 평가자' 선정, 객관성 강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26 07:53:1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사외이사 관리 문화가 뛰어난 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지배구조부'라는 사외이사 지원 조직이 자리잡고 있다.

금융사의 이사회 지원부서 존재 여부는 금융사의 지배구조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요소다. 사외이사의 업무 지원에 신경을 쓴다는 건 그만큼 사측이 사외이사를 중시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금융지주사들이 이사회 내 이사회 사무국과 경영지원부 등을 설치하는 이유다.

KCGS는 ESG평가모형에 사외이사 지원부서 유무를 포함시키지는 않았고 있다. 그 조직이 실제로 효율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표면적으로 보이기 위한 장식적 부서인지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SC제일은행 지배구조(G) 고득점의 주 요소로 지배구조부를 꼽은 건 그만큼 역동적인 이사회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KCGS 관계자는 "SC제일은행과 정성평가를 위한 인터뷰 심사를 진행하다 보니 지배구조부의 운영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통상적으로 금융회사들의 이사회 지원부서들은 형태만 있고 실질적인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SC제일은행의 지배구조부는 활동범위도 넓고, 실무진워크샵에서 타사 대상으로 발표 요청을 할 정도로 역량이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SC제일은행의 지배구조부는 이사회 산하에 배치된 독립적인 기구로 이사회 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얼핏보면 타 금융사의 '이사회 사무국'과 다를게 없어보인다. 그러나 은행 내 위상은 타사 대비 높은 편이다. SC제일은행의 지배구조부는 작년 6월 기존 '팀'에서 '부'로 격상됐다. 수장에도 임원급 인사를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이상훈 상무보를 주축으로 총 3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KCGS 관계자는 "사외이사 지원부서에 임원급 인사를 배치한 건 드문 케이스"라며 "그만큼 회사가 이사회 참석자(board secretary)를 중시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사회 문화가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지배구조부 선발과정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안건이라는 것이 워낙 전사적 차원이다보니 각 부서의 보고내역을 조율해서 적시에 안건을 안내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이다. 주주총회, 이사회 산하 위원회 관련 업무를 처리하면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업무까지 지원하는 역할이다.


SC제일은행의 지배구조부 역할은 광범위하다. 지난 1년간 활동내역을 들여다보면 어느 금융사의 사외이사 지원부서 보다 활발한 모습이다. 공식업무만 총 7회를 수행했으며 사외이사 활동 전반에 관여하는 비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사외이사들이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보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사회 의안 작성 업무 부터 사외이사 후보군 발굴, 사외이사 평가 등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 중 눈여겨볼 점은 바로 사외이사 평가 지원 업무다. SC제일은행의 지배구조부는 독특하게 사외이사의 연간활동에 대한 평가업무 권한을 지니고 있다. 지배구조부가 직접 평가를 하는 구조는 아니고 별도의 임직원 평가자를 선정해 진행한다. 이사회에 상시 참석하는 임직원 중에서 선정하는데 재무관리본부장, 감사본부장,Company Secretary 등 중에서 발탁한다.

이는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타 금융사가 이사진들이 주체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달리 별도의 임직원 평가자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독특하게 여겨진다. 이사진들 중 일부 사외이사의 일부에 대한 정보를 편향적으로 가진 자를 배제하기 위한 조치다.

지배구조부가 사외이사 평가 질의 문항도 직접 마련한다. 지배구조 관련 평가 사이트인 링크스톡(Lintstock)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설문항목을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해 평가항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평가는 지배구조부가 완성된 질문지를 각 평가자들에게 이메일이나 서면으로 보낸뒤 이를 회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타인평가(다른 이사 전원의 평가와 임직원의 평가)와 사외이사 본인평가를 합산해 점수를 낸다.

각 평가는 등급식 평가와 주관식 평가를 병행한다. 등급식의 경우 이사회의 효율성에 대한 기여도, 당행 목표에 대한 이해도, 은행 영업에 대한 식견, 임직원과의 소통 정도, 이사회 참석율 등이다. 주관식의 경우 이사회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분야, 이사회 와 위원회에 대한 사외이사의 기여도 향상 방안 등이다.

지배구조부는 이사회 효율성 평가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효율성 평가의 평가자는 임원후보추천 위원회의 소속 위원 전원과 이사가 아닌 임직원 중에서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상시 참석하는 자로 선정한다.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역할도 담당한다. 상시 후보군에 명단에 있는 후보자들의 자격검증 업무를 지원하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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