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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OK저축은행, 재일교포 사업가의 금융업 성공스토리①최윤 회장, 막강한 지배력…저축은행·캐피탈 등 확장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26 07:52:32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은 재일교포 사업가인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2014년 출범한 회사다. 최 회장은 과거 수차례 경영난을 겪었던 옛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해 불과 몇 년 만에 정상화를 이뤄냈다. 대부업으로 다져진 금융업 노하우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OK저축은행을 업계 2위권 회사로 당당히 키웠다.

2020년 12월 현재 OK저축은행을 포함한 OK금융그룹은 국내외 40여개 계열사를 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대부업을 기반으로 저축은행업과 캐피탈업, 채권추심업, 투자자문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성공한 재일교포…부실 저축은행 인수 뒤 종합금융그룹 도약

OK저축은행의 전신은 1982년 설립된 서울상호신용금고다. 2002년 서울상호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2000년대 중반 경영난을 겪다 2010년 웅진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다시 부실에 빠졌고, 2013년 2월 예주저축은행과 합병돼 정리 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던 가운데 2014년 3월 일본계 자금을 등에 업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옛 A&P파이낸셜대부)가 나타나 예주저축은행 지분 1322만1683주(100%)를 인수했다. 그 해 5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주식의 98%인 1295만7249주와 계약상 권리 및 의무, 지위 일체를 OK홀딩스대부(옛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에 양도했다. 이후 OK홀딩스대부는 그해 7월 상호를 현재의 OK저축은행으로 변경했다.

OK저축은행이 출범 초기부터 지배구조 변화를 겪었던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일본에 설립된 J&K캐피탈(J&K Capital)에서 OK저축은행 인수자금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로 유입된 이후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J&K캐피탈은 재일교포 3세인 최윤 회장(사진)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13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설립한 회사다. 최 회장을 비롯해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최 회장은 J&K캐피탈을 설립할 당시부터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인수할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2004년 3월 J&K캐피탈은 국내에서 대부업을 펼치다 부실이 난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지분을 완전히 인수한다. 이후 수차례 증자와 합병 등을 거쳐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

이렇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최 회장은 2014년 3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통해 OK저축은행을 인수한다. 동시에 최 회장은 그 해 4월 한국에 OK홀딩스대부를 설립한다. OK홀딩스대부는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최 회장의 100% 개인회사로 유지되고 있다.

최 회장은 OK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곧바로 OK홀딩스대부를 중심으로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다졌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하던 OK저축은행 지분 100% 가운데 98%를 OK저축은행이 인수했다. OK금융그룹 내 최초의 내부거래인 셈이다. 이후 OK저축은행은 최 회장의 사실상 100% 개인회사로 변한다. 오너십 강화 수단으로 OK홀딩스대부를 활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부업·저축은행·캐피탈 중심…40여개 계열사로 확장

OK저축은행을 주축으로 OK금융그룹은 국내외 4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저축은행업(OK저축은행), 캐피탈업(OK캐피탈), 채권추심업(OK신용정보), 벤처투자 및 자문업(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 제2금융권 전반에 걸쳐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이외 건축 및 분양대행업을 영위하는 엑스인하우징과 전산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오케이데이터시스템도 계열사로 있다.

하지만 여전히 OK금융그룹의 주력사업은 대부업이다. 대부업을 펼치는 계열사만 아프로파이낸셜대부, OK홀딩스대부, OK F&I대부, 예스자산대부, 미즈사랑, 원캐싱, 리드코프 등 7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리드코프를 제외한 6개 법인은 사실상 최 회장과 OK금융그룹의 100% 자회사로 운영된다.

다른 계열사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최대주주이자 최고 경영자인 최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최 회장 개인으로부터 몇 단계를 거치면 계열사 맨 아래의 군소법인 및 해외법인들까지 영향력이 전달되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최 회장의 지배력은 OK홀딩스대부와 J&K캐피탈을 통해 계열사 전반으로 뻗어나간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은 지주회사 격인 OK홀딩스대부다. 최 회장은 OK홀딩스대부 지분 97.44%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 2.56%는 우리사주다. 사실상 최 회장의 의결권이 100%인 셈이다.

OK홀딩스대부는 다시 OK저축은행 지분 98%와 OK캐피탈 지분 100%를 각각 가지고 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 2곳 모두 최 회장 개인이 사실상 100%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또 다른 한 갈래는 J&K캐피탈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최 회장은 특수관계자 13명과 함께 J&K캐피탈을 설립했다. 그는 공동대표로 올라있다. J&K캐피탈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지분 98.84%와 OK F&I대부 지분 100%를 각각 보유 중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그 아래 미즈사랑과 오케이인도네시아은행(PT Bank Oke Indonesia) 등 국내외 계열사 8곳을 거느리고 있다. 또 OK캐피탈과 공동으로 OK신용정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최 회장과 OK캐티피탈, 그리타 등과 공동으로 원캐싱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또 최 회장은 OK데이터시스템 지분 100%도 보유 중이다. 더불어 그는 OK F&I대부의 100% 자회사인 엑스인하우징 및 일가족 등 특수관계자와 함께 예스자산대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이외 지분구조가 확인되지 않은 OK금융그룹 내 국내외 계열사가 다수 존재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종합금융서비스업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서 관심을 가지고 성장해 가고 있다"며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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