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그 후]씨앤투스성진, '너브'와 결별? 주가 향방 주목2대주주로 마스크 사업 협력, 주식매도 시작…중장기 오버행 우려 해소

이경주 기자공개 2021-04-23 13:02:4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앤투스성진 2대주주인 ‘너브’가 장내에서 주식 매도를 시작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너브는 SI(전략적투자자)로 과거 씨앤투스성진을 활용해 명품 마스크 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은 오래전에 흐지부지 됐다. 때문에 너부의 이번 행보가 씨앤투스성진 사업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2대주주가 엑시트(자금회수)를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 주가엔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다. 가장 큰 오버행(대규모 매각대기 물량) 리스크가 해소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유지분 3% 매각, 71억 규모…상장 후 첫 엑시트

공시에 따르면 너브는 이달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씨앤투스성진 주식 총 31만2601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총 매각금액은 71억7356만원이다. 이로써 너브 지분율은 13.86%에서 10.73%로 3.13%포인트 하락했다. 너브가 장내에서 주식을 매각한 것은 씨앤투스성진이 올 1월 28일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2대주주이자 SI의 엑시트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행보다. 너브는 수조원대 자산가 이상록 회장이 개인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패밀리오피스다. 이상록 회장은 ‘이보영 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사 카버코리아 창업주로 유명하다.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 등에 카버코리아 지분을 매각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쥐었다.

이후 이상록 회장은 너브를 통해 성장 기업에 투자하거나 신사업을 모색해 왔다. 씨앤투스성진엔 SI가 됐다. 2018년 10월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가 됐다. 너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 지분 취득원가는 78억원이다.

너브는 고가의 명품 마스크 시장 진출을 꿈꿨던 것으로 전해진다. 씨앤투스성진에게 OEM·ODM 역할을 맡겼다. 조달자금(78억원)으로 씨앤투스성진은 마스크 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2019년까지 시장진출 노력을 했으나 녹록치 않아 양사는 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씨앤투스성진은 되레 공장증설을 선제 단행한 효과를 보게 됐다. 적기에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실적퀀텀점프를 이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79억원에 영업이익 6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474억원)은 232.6%, 영업이익(19억원)은 3476.3% 폭증한 수치다.

작년 씨앤투스성진 실적은 너브와 무관하다. 때문에 너브의 엑시트도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기 수급엔 부정, 중장기적으론 긍정

문제는 주가다. 씨앤투스성진은 IPO 밸류에이션이 저렴했고 펀더멘털도 튼튼하다고 평가 받았다. 다만 상장 이후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 탓에 주가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공모가가 3만2000원이었지만 3개월여 지난 이달 21일 종가는 2만2050원에 그친다.

여기에 2대주주인 너브까지 엑시트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에 한동안 불안심리가 조성될 수 있다. 너브 잔여지분은 107만2529주(10.73%)로 여전히 상당하다. 금액으로는 236억원 규모다. 투자원금(78억원)은 최근 매도(71억원)를 통해 거의 회수했다. 향후 매도는 순수익이 된다.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협업이 끊긴 너브의 존재는 다른 기관 투자자들에겐 ‘암초’였다. 언제 엑시트에 나설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중장기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너브가 빨리 물량을 털어내야 씨앤투스성진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너브가 추가 물량을 내놓으면 단기적으론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가장 큰 오버행 리스크가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