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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현대백화점, 두번째 공모채도 '흥행'…금리 우려 떨쳤다1100억 모집에 3300억 신청…저금리 주문 몰리며 '선방'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23 13:02:0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두번째 공모채 발행에서도 굳건한 투심을 확인했다. 개별 민평등급 대비 국고채 금리 스프레드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흥행 우려가 컸다. 기관 수요가 골고루 유입되면서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유효수요가 채워졌다. 금리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마감돼 우량채에 대한 건재한 투심을 확인했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참여를 북돋았다. 수요예측 직전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였지만 올해 여의도 파크원점 개장 등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3300억 수요 모집…신중한 투자 기조에 신뢰 쌓여

22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공모채 3년물 11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끌어냈다. 모집액의 3배인 3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넉넉한 주문 속 발행량을 채울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이 이번 딜을 이끌며 활약했다. 한화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현대백화점은 수요예측 직전 저조한 연간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유통업계 맏형 답게 투심은 굳건했다. 선별적인 투자 계획과 다수의 우량 부동산 보유 덕에 AA+의 신용도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는 점도 신뢰를 받았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연기금을 비롯해 은행사, 보험사 등이 골고루 수요를 채웠다. 탄탄한 수요 덕에 금리 메리트도 빛났다. 희망금리밴드를 민평금리 대비 -20bp~+20bp 수준으로 제시한 가운데, 모집액 1100억원 기준 민평금리보다 1bp 낮은 수준에 금리가 마감됐다.

최근 AA+급의 3년물 수요예측 결과와 비교해서는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올초 발행했던 AA+급 주자인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NH투자증권, 삼성물산 등은 발행 확정금리가 민평 금리 대비 -3bp~-9bp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경쟁률도 최소 4.9대1에서 최대 8대1 까지 치열했다.

현대백화점의 개별민평이 등급민평 대비 낮아 금리를 더 낮추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지난 20일 기준 AA+ 등급 민평은 1.440%다. 현대백화점의 개별 민평 금리는 이보다 15bp 가량 낮은 1.425%에 책정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금리 측면에서도 선방한 셈이다. 지난 2월 발행보다 민평 금리가 10bp가량 더 낮아지면서 금융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지난 2월 기준 현대백화점의 개별 민평금리는 1.438%, AA+등급 민평 금리는 1.458% 수준을 보였다.

◇1조대 현금 보유, 실적 반등 기대감

현대백화점은 공모채 발행을 통해 단기사채의 차환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자금 구조를 장기화해 안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직전 발행 대비 금리가 소폭 낮아진 점도 장기물 발행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배경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급감했던 매출도 올해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집행했던 카펙스 투자는 이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2020년 동대문 면세점, 인천공항 면세점을 개장했고, 대전 및 남양주 아울렛도 문을 열었다. 올해 여의도 백화점 개장으로 매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가 1조297억원을 유지해 펀더멘탈을 뒷받침하고 있는 점도 희망적이다. 그동안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해왔던 만큼 2021년 이후 신규 투자부담을 줄이면 순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발행이 흔한 이슈어는 아니다.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만큼 외부에서 자금 조달이 꼭 필요할 때에만 채권을 발행한다. 유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트업에 진출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한화L&C와 현대리바트 등을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도 넓혔다. 부동산을 직접 소유한 무역센터점, 압구정점, 판교점, 미아점은 주변이 개발되면서 가치가 크게 뛰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2732억원, 영업이익은 1359억원, 당기순이익은 1036억원에 달한다. 2019년 매출액 2조1990억원, 영업이익 2922억원, 순이익 24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이익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풀려서 금리 상승이 급격히 이뤄질거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절대 금리가 낮아 걱정을 했지만 현대백화점이 재무면에서나 신용등급면에서 워낙 우수해 무난히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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