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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롯데손보, 자본관리 부담 가중...신용도 사수 안간힘점유율 하락, 투자 손실에 RBC비율 비상…시스템 정비, 자산 매각 자구책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26 14:54:5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A등급 끝선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등급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트리거도 일부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도 리스크가 부상했다. 보험료 수익이 줄어들면서 시장점유율은 3% 미만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고위험 투자자산 손실 영향이 더해져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보험금 지급 여력이 크게 저하됐다. 롯데손해보험은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 장기보장성 강화로 체질 개선 시동

롯데손해보험은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 유효신용등급을 보유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수시평가에서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사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2019년 10월 A-로 등급을 낮춘 뒤 1년 4개월 만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에 대해 작년 정기평가에서 매긴 '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으로 설립된 손해보험사다. 2008년 호텔롯데에 인수되면서 롯데그룹에 편입돼 지금의 사명을 갖게 됐다. 롯데그룹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58.5% 가운데 53.5%를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인 빅튜라에 2019년 10월 매각했다. 빅튜라는 최대주주로서 작년 말 기준 지분 77.0%를 보유했다.

원수보험료 기준 3%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중소형사에 속한다. 다만 롯데그룹 내 일반보험과 퇴직연금 등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작은 시장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면서 업계 평균 정도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우량물건 중심의 영업과 대형사들의 영업 강화로 점유율이 축소되는 추세다.

퇴직연금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 특별계정자산 비중이 가장 크다. 특별계정 운용에 따른 이익은 수익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변경 이후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장기보장성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작년 말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은 67.2%로 2019년 52.6% 대비 14.6%포인트 커졌다.

◇점유율 하락, 운용자산 손실…신용 리스크 점화

시장지위가 축소되고 자본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도 리스크가 가시화했다. 작년 롯데손해보험 전체 매출액은 4조1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그러나 원수보험료는 2조2344억원으로 2019년 2조4405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이에 시장점유율은 2.6%로 전년비 0.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13개 손해보험사 중 9위에 해당한다.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2년째 적자를 이어갔다. 사업비율이 축소됐음에도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서다. 항공기, 해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자산에서 손상차손 약 1600억원이 발생했다. 손실은 항공기, 해외 부동산, SOC 등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나타난 자산에서 주로 나타났다. 주식 익스포저 축소 과정에서도 일부 손실이 났다.

이전부터 롯데손해보험은 전체적인 운용자산 리스크가 큰 축에 속했다. 전통적으로 업계 평균 대비 원화채권 비중이 작은 반면 외화유가증권과 수익증권과 비중이 큰 편이었다. 특히 CLO, 선박, 항공기 등을 운용하는 Commodity 펀드와 부동산펀드 같은 고위험 운용자산 익스포저가 크게 유지돼 왔다. 이에 코로나19로부터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대규모 손상차손 영향에 작년 말 지급여력(RBC)비율은 162.3%로 전년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크레딧업계에선 운용자산의 추가 부실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만큼 자본 관리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체투자 자산 약 5조원 중 3조5000억원이 해외 대체투자다. 특히 리스크가 큰 중·후순위 트랜치 비중이 약 65%에 이른다.

◇한기평 하향 트리거 터치…손실 방지·현금 확보 총력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트리거도 일부 터치했다. 한국기업평가가 구체적인 등급 하향 요인으로 내세운 지표는 시장점유율이 3% 미만, RBC비율 150% 미만이다. 이와 더불어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손해보험은 RBC비율 하한선을 간신히 지지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측면에선 위태롭다.


롯데손해보험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로 작년 같은 자산 손상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서울 남창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면서 2000억원 이상 현금을 확보한 건 RBC비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캡스톤자산운용 펀드에 남창동 본사를 224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후 다시 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이다. 다른 변수를 배제하면 계약대금 수취 후 RBC비율이 8%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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