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운지]"신인작가 동반성장 경매플랫폼 만들겠다"[thebell interview]마세일 커먼옥션 대표 "갤러리-온라인 연계 판매 시스템 준비중"
이민호 기자공개 2021-04-27 13:12:1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먼옥션을 신인작가들과 함께 성장하는 온라인 경매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커먼옥션은 지난해 12월 론칭 직후 가수, 배우, 디자이너, 스포츠선수,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 ‘셀럽(celebrity·유명인)’들의 작품을 내건 자선경매 ‘소망트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미술품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셀럽과 팬이 함께 기부한다는 콘셉트를 내걸었지만 마세일 커먼옥션 대표(사진)가 굳이 셀럽들을 섭외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셀럽들의 작품 사이에 신인작가 21명의 작품을 배치해 컬렉터들에게 노출시켰다. 온라인으로 이뤄진 당시 경매에서는 38개 작품이 출품돼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마 대표는 아트페어를 돌아다니며 장래성 있는 신인작가들을 물색했고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초기 10명 남짓하던 전속 신인작가는 4개월 만에 40여명으로 늘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세차례 작가 공모에 성공한 덕이다. 4명의 큐레이터가 작가의 예술성, 성장가능성, 대중성 등 다양한 기준으로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커먼옥션은 작가와 1대 1로 직접 계약을 맺는다. 미술품 판매에서는 2차 시장(secondary market)처럼 경매 형식을 취하지만 위탁판매가 아닌 작가와 직접 계약으로 작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화랑(갤러리)과 같은 1차 시장(primary market)으로 봐야 한다는 게 마 대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낙찰수수료도 ‘제로(0)’다. 경매회사들이 일반적으로 낙찰가격의 15~20%를 수수료로 수취하는 것과는 구분된다. 이는 컬렉터로서도 미술품 구매금액 외에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대신 화랑처럼 작가와 낙찰수익을 일정 비율로 분배한다.
이런 수익구조가 가능한 이유는 커먼옥션이 작품 판매 외에도 작가와 작품에 대한 마케팅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커먼옥션 홈페이지에 작가별 경력 및 작품 소개 페이지를 개설하고 외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도 진행한다. 특히 경매 출품 때는 마감 2시간 전부터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경매사가 작가와 작품을 순차적으로 소개하면서 컬렉터가 입찰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작품가격은 기본적으로 작가가 우선 매기도록 했다. 작품가격은 작가의 커리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에서다. 다만 컬렉터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작가의 가격 제시 이후 전문성을 갖춘 큐레이터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가격을 결정한다. 이렇게 결정된 작품가격의 50%가 경매시작가가 된다.
마 대표는 “경매기간 동안 현재 최고 입찰가격이 작품가격의 몇 퍼센트 수준인지를 수치화해 보여준다”며 “컬렉터들이 경매 자체에 재미를 느끼면서 낙찰가격이 기존 작품가격의 세 배까지 상승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컬렉터와 작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중간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먼옥션은 소망트리 자선경매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모두 6번의 경매를 진행했다. 모두 ‘발렌타인(Be My Valentine)’, ‘여행(Boarding Ticket)’, ‘봄(Spring Comes Again)’ 등을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마치 미술관에서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듯한 기획전시 형태의 경매였다. 이번달 25일까지는 ‘생동감(Vivid, Tense, Naked)’을 주제로 일곱 번째 경매를 진행한다.
마 대표는 최근 갤러리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갤러리와 온라인 경매를 연계하는 새로운 판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재 포맷대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먼저 약 6주간 갤러리에서 관련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 이후 팔리지 않은 작품들을 온라인 경매에 다시 출품하는 방식이다.
마 대표는 “갤러리 전시에서 온라인 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신인작가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미술관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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