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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rief]신한은행·LG전자 출격, 조단위 수요예측 이어간다증권신고서 제출기업 7곳, 모집금액 1조1600억…BBB~AA급 투자처 다양

오찬미 기자공개 2021-04-27 13:22:0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월 마지막주(26~30일) 부채자본시장에서 수요예측에 나서는 공모채 물량이 1조원 넘게 이뤄질 전망이다. 신한은행과 LG전자 등 AA급 기업부터 두산인프라코어 건설 등 BBB급 기업까지 수요예측에 도전장을 내는 기업들의 신용도도 다양하다. 지난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만 7곳으로 모집금액은 1조1600억원 규모다.

지난주 공모채 수요예측 규모는 2조원에 달해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마지막주에도 공모채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발행규모가 워낙 커 수급부담은 있을 수 있다. 다만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평가다.

◇BBB~AA급 모집액 1조 규모, 7곳 이상 수요예측

25일 IB업계에 따르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번주 수요예측을 진행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7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제시한 모집금액만 1조1600억원에 이른다. 발행사의 신용도는 AA급이 대부분이지만 A급 이하 기업도 섞여 있다. 율촌화학과 두산인프라코어 등이다.

26일 수요예측을 치르는 기업은 신한은행을 필두로 대상홀딩스와 두산인프라코어 등 세 곳이다. 신한은행은 후순위채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5월 6일 발행을 앞두고 있다. 교보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을 맡고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양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염두에 두고 있다. 10년 장기물을 단일물로 제시하면서 고금리 메리트로 투심을 붙잡을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위기에 대비해 미리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후순위채는 일반 회사채 보다 상환 순위가 한 단계 낮은 채권이다.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의 경우 재무제표상에서 100%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후순위채는 고금리 메리트가 높아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무난한 투자 수요 확보가 가능했다. 하지만 장기 금리 상승으로 조달 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데다 최근 메리츠화재 후순위채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투심은 위축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희망 금리밴드를 민평 금리 기준 +30bp~+70bp 수준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금융회사의 후순위채에 대한 투심이 감소하고 있어서 금리를 시장 눈높이에 맞췄다.


같은 날 대상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도 사상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첫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하며 자회사 ㈜대상처럼 정기 이슈어(issuer)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첫 신용등급은 ㈜대상과 동일한 AA-를 받았다. 주력 자회사인 ㈜대상의 우수한 신용도,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우수한 재무구조 등이 감안됐다.

이번 발행은 대상홀딩스가 그룹 지주회사로 출범한 200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공모채다. 1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만기별 모집액은 3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으로 나눴다. 그간 운영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금융사와 정책기관에서 차입했으나 공모채 시장에서 직접 조달한 적은 없었다.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M&A에 활용할 전망이다. 올해 중에 축산물 유통 플랫폼, 식품 관련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인수하는데 약 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200억원은 배당금 지급과 판매관리비 충당 예산으로 책정했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상홀딩스의 첫 수요예측 업무를 총괄한다. 두 증권사는 오는 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인수 의향을 타진한다.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와도 증액 발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BBB0등급을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도 수요예측에 나서서 시장 분위기를 살핀다. 3년물 300억원 모집에 나서서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세 곳이다.

그간 발행된 공모채는 모두 2년물이었다. 이번에는 3년물을 발행해 개별민평금리 인하는 물론 만기구조 장기화 효과까지 누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잇달아 흥행한 덕분에 3년물 발행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 5·7년물 ESG로, 10·15년물 금리 메리트로 투심 이끄나

27일에 LG전자, 현대해상, 대전신세계, 율촌화학 등 4곳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율촌화학 외 모두 AA0급 기업으로 투심을 붙잡기 위한 빅매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트랜치를 5·7·10·15년물로 나눠 각각 600억원, 700억원, 1100억원, 600억원 총 3000억원을 모집액으로 배정했다. 수요가 많으면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한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LG전자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약 15개월 만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아온 빅 이슈어중 한 곳이지만 주춤한 실적에 한동안 발행에 소극적이었다. 대규모 적자를 지속해온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게 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한층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발행을 재개했다.

이번 회사채 조달 자금은 채무 상환과 시설 투자 등에 사용된다. 5년물과 7년물 자금은 'LG사이언스파크' 2단계 건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환경 문제 해결·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인정됨에 따라 해당 사업 자금으로 활용될 5년물과 7년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이 부여됐다.

장기물인 10년물과 15년물도 총 1700억원 규모의 모집이 이뤄진다. AA0 등급민평 대비 LG전자 개별민평이 5년물 8bp, 7년물 20bp, 10년물 32bp, 15년물 49bp 낮게 형성돼 있다. 장기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몸값이 높다.

그럼에도 국고채 대비 금리 격차를 감안하면 10년 이상 장기물의 투자 메리트가 높다. LG전자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5년물 27bp, 7년물 25bp, 10년물 55bp, 15년물 75bp 정도로 형성돼 있다.

같은날 현대해상화재보험도 4년만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25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둬 역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2015년 처음으로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래 2017년에도 발행을 이어갔다. 2018년에는 신종자본증권으로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조달했다.

RBC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발행에 나섰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2019년 말 RBC비율 213.6%에 달했지만 지난해 190.1%로 하락했다.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다 규제가 강화하면서 금리위험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현대해상화재포험은 현재 신용등급이 스플릿 상태다. 한국신용평가에서 AA+, 나이스신용평가에서 AA0를 받았다. 나신평은 "업계 2위권의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능력과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대전신세계도 같은날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다음달 6일 발행에 나선다. 만기는 2년, 3년, 5년물로 각각 700억원, 700억원 300억원 총 17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대전신세계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대전엑스포 사이언스 콤플렉스' 사업을 위해 설립된 대전신세계는 이후 은행 차입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왔다. 지난해 7월 유상증자로 모회사인 신세계로부터 790억원의 자금을 납입받기도 했다.

이번 조달 역시 신세계가 보증을 제공한다. 신세계가 AA0(안정적)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전신세계가 이번에 발행할 채권 역시 동일한 크레딧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신세계는 대전신세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A+급 발행사인 율촌화학도 같은날 예측에 참여한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600억원이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최근 공모채 시장에서 A급 회사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액을 염두에 뒀다. NH투자증권이 단독대표주관사로 선정돼 딜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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