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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박세철 대표, '의견거절' 우리로發 지배구조 재편④경영기획실장 27억 횡령 혐의…아이엠 경영권 140억 매각, 2년 만에 최대주주 또 변경

신상윤 기자공개 2021-04-28 09:22:0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이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으면서 박세철 대표가 구축한 지배구조가 대전환기를 맞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표는 아이엠을 비롯해 우리로, 다믈멀티미디어 등 코스닥 상장사 3곳에 지배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우리로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아이엠은 인수 2년 만에 품을 떠나게 됐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상장사 우리로의 재감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아이엠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련의 재무구조 재정비 과정에서 다믈멀티미디어는 손해를 감수하며 자산도 매각하는 등 박 대표가 구축한 지배구조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 우리로는 지난 19일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앞서 2020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감사인 '의견거절' 표명으로 주식 매매 거래가 중단된 지 2주 만이다. 우리로 외부 감사인 서우회계법인은 △비정상적인 자금 거래 회계 부정으로 인한 감사범위 제한 △내부 회계 관리 제도 신뢰성 및 내부 통제 운용 미비 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앞서 서우회계법인은 우리로에 회계처리 위반 및 회계 부정 의심 사실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로는 지난달 22일 경영기획실장이 27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우리로는 주식 매매가 중단됐고, 외부 감사인 의견거절 표명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일단 우리로는 내년 4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황이다. 이 기간 내 재감사를 통해 의견을 수정해야만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으며, 중단된 주권 거래도 가능하다. 외부 감사인 이슈가 불거진 우리로는 9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 일부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는 등 자금 압박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박 대표도 우리로를 포함한 3개 상장사 지배구조 개편에 칼을 댔다. 그는 2013년 12월 우리로(옛 우리로광통신)를 인수했다. 박 대표 지분 100%인 '인피온'을 통해 우리로 경영권 지분을 사들였다. 이어 그는 2015년 9월 우리로를 앞세워 유가증권 상장사 주연테크를 인수했으나 이듬해 재매각했다. 그 외 '다믈멀티미디어', '엔터메이트' 등 상장사 M&A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근까지 '박 대표→인피온(100%)→우리로(14.68%)→다믈멀티미디어(13.38%)'와 '박 대표, 우리로·다믈멀티미디어→아이엠(17.7%)' 등 3개 상장사를 지배하는 최고경영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박 대표가 우리로 회계 문제가 불거진 직후 아이엠 매각에 나서는 등 일련의 행보는 지배구조 유지에 이상 신호가 불거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석연찮은 결정도 눈에 띈다. 그가 지배력을 행사하는 코스닥 상장사 다믈멀티미디어가 보유한 아이엠 5회차 CB 25억원 어치를 30억원에 처분한 점이다. 전환권 행사시 단순 계산으로도 2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음에도 투자 원금의 20% 차익을 받는 수준에서 매각하기로 하면서 인수자 측에 유리한 결정을 한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 상황이다.

박 대표가 아이엠을 매각에 나서면서 우리로와 다믈멀티미디어 등도 보유한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우리로와 다믈멀티미디어는 각각 아이엠 보통주 3.05%씩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로 관계자는 "우리로는 올해 재감사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박 대표도 우리로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처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우리로가 가진 아이엠 지분도 매각할 예정이지만 결정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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