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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호텔신라, 'A+'로 가는 길 남은 과제는3년 연속 '통합 A 등급' 획득, 전담조직 미비·이사회 다양성 숙제로

김은 기자공개 2021-05-04 08:02:3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철학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삼성의 경영 이념으로부터 비롯됐다. ESG 표현을 쓰지 않았을 뿐 선제적으로 관련 리스크 관리에 나선 덕에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등 모든 분야에서 모범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최우수 등급인 'A+'로 가기 위해서는 전사적 차원의 ESG 경영조직 신설과 여성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다양성에 대한 숙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환경(E) 부문 등급 상향 성공,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노력

호텔업계 유일한 상장사인 호텔신라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최근 3년 연속 '통합A' 등급을 획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과 2019년 통합등급은 물론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모든 부문에서 우수 등급인 'A'를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2018년 유일하게 B+를 받았던 환경(E) 부문의 등급 개선에 성공했기에 가능했다.


환경 부문 등급 상향은 통합시스템 구축과 온실가스배출량, 용수사용량 등의 평가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점수를 받은 덕분이다. 친환경 경영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장으로 서울 신라호텔이 있다.

서울 신라호텔의 경우 환경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선제적으로 나서 환경 관련 설비와 시스템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3년 온실가스 감축 위해 '에너지 절감 3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3년간 4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객실 내 모든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건물 외벽 단열을 강화해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폐열 회수 시스템인 '히트펌프'를 통해 버려지는 폐열을 재이용해 전기·가스 사용량을 줄이는 노력도 펼쳤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성공했다. 환경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2019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2만2117tCO₂로 동종업종 중앙값인 190만8896tCO₂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그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용수, 세탁 폐수 처리 후 발생하는 사업장 배출계 폐기물의 발생량을 절감시키는 노력도 펼치고 있다. 2019년부터 온실가스배출량의 데이터를 공시한 점도 가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협력형 사회공헌 활동, 여성 사외이사 제로 '감점 요소'

호텔신라는 사회(S)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는 중소협력사들과 공정거래계약을 체결하고 판매 노하우 전수, 금융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친 점에 대해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맛있는 제주만들기'다. 이는 호텔이 보유한 조리법, 서비스 교육과 더불어 식당 시설 등을 개선해 영세 식당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프로젝트다. 2014년 시작한 이후 대기업과 중소상인이 함께 지역 상권을 살리는 '협력형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여부에 관해서도 높은 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 덕에 지배구조(G) 부문에서도 최근 3년간 'A' 등급을 유지했다. 호텔신라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이사회 7명 가운데 4명이 사외이사로 사외이사 비중이 적절한 편이다.

법률, 언론, 금융, 산업통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이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다양한 위원회를 신설해 효율성을 높이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및 보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5개다.


그러나 이사회의 다양성 부족은 개선해야할 과제다. 등기임원진 7명 가운데 현재 여성 임원은 1명으로 여성임원 비율이 현저히 낮다. 유일한 여성 임원 역시 오너일가인 이부진 대표이사다. 이 대표를 제외하고는 사외이사 등 모든 구성원이 남성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평가기관에서도 이같은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LGIM은 이사회에 최소한 30%의 여성 임원을 두는 것을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감점 요소로 드러났다.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임하고 있는 점도 감점 요인이다. KCGS 등 외부 평가기관들은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을 이사회 독립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 전반을 이끌 수 있는 경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ESG 경영 위원회와 같이 관련 전담 조직을 미비한 점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별도의 ESG 관련 전담 조직이 없고 평가기관 항목에 맞춰 각 사업부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ESG 전담조직은 없지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 항목에 맞춰 각 부서에서 리스크 관리 및 대응 전략에 나서고 있다"며 "개발, 생산, 판매 등 모든 사업 활동에서 환경친화적 경영을 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통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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