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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업계 최초' 녹색채권 흥행, ESG채권 한번 더?현대그룹 출신 최명호 상무, 롯데그룹 ESG경영 부응 전략책 '주목'

유수진 기자공개 2021-05-11 10:24:2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7일 15: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올 들어 두 번째 채권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 1월 공모채로 1200억원을 조달한 지 4개월 만이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진천 택배 메가허브 터미널 등을 짓고 친환경 전기화물차를 구비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번에도 ESG채권을 선택할 지 여부에 쏠린다. 지난번 회사채의 일부를 ESG채권으로 찍어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ESG경영을 강조하는 롯데그룹 차원의 움직임에 발걸음을 맞추는 행보란 해석이 나왔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 중 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 두 종류다. 조만간 수요예측을 실시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최종 모집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 초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한 경험이 있다. 채권 발행에 앞서 진행한 사전검증에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고등급인 GB1를 받았다. 지속가능경영 관련 활동과 자동화설비 도입을 통한 근무환경 개선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결과다.

당시 3년물(700억원)과 5년물(500억원)을 합해 총 1200억원 어치를 찍었다. 이 중 5년물 전량이 녹색채권이었다. ESG채권은 사회적책임 투자 목적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세 종류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사업 분야에, 사회적채권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조달한 자금을 써야 한다. 지속가능채권은 앞선 두 가지 목적에 포괄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용처로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업무처리아웃소싱)플랫폼 도입과 차세대 택배시스템 구축, 친환경 전기화물차 구비 등을 제시했다. 현재 회사 측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기반한 통합물류 플랫폼 구축과 택배업무 통합 및 고도화를 위한 시스템 마련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부터 국내 최초로 친환경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를 배송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전기에너지 사용으로 배출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차량이다. 특장차 제조기업 일진정공과 손잡고 한달 동안 냉장·냉동 전기화물차 테스트 운영을 마친 뒤 실전에 투입시켰다. 올해 100대, 내년 200대로 확대 운영하는 게 목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운영중인 콜드체인 전기화물차. <출처:롯데글로벌로지스>

당시 3년물과 5년물 모두 수요예측에서 큰 인기를 끌며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이에 회사 측은 3년물을 당초 3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모집액을 확대하진 않았으나 첫 시도를 성공리에 마친 만큼 꾸준한 발행이 예상됐다. 친환경 설비 투자 확대와 물류터미널 첨단화, 택배기사 근무환경 개선 등 투자 니즈가 충분하다는 점이 근거였다.

또한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 ESG채권 발행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재계 전반이 앞다퉈 ESG경영에 뛰어든 상황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가치는 기업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당부키도 했다.

이에 롯데지주는 올 1월 600억원 규모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작년 9월 국내 지주사 중 최초로 500억원을 발행한 지 4개월 만이다. 롯데렌탈 역시 친환경차 투자를 위해 지난 2월 1900억원 어치를 찍었다. 지난달엔 4000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의 외화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역시 ESG채권 행렬에 동참했다.


기업의 재무 전반을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 전략을 짤 때 이같은 재계나 그룹 차원의 움직임을 신경쓸 수 밖에 없다. 이제는 ESG도 자금 조달시 고려해야 하는 하나의 옵션이 됐다는 의미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CFO는 최명호 재무본부장(상무보)이다.

1965년 6월생인 최 상무는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12~2013년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에서 근무했으나 이후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며 소속이 바뀌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재무팀장을 맡아오다 2018년부터 재무부문장을 지내고 있는 재무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회사채 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ESG채권을 검토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자금의 용처가 4개월 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엔 필요 자금 전량을 일반채권으로 조달키로 방향을 잡았다. 친환경 투자가 아닌 차입금 상환 목적의 조달이기 때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장단기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2268억원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에는 ESG채권이 아닌 일반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며 "차입금 상환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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