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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신세계, 차입전략 '단기→장기' 급전환 CP 등 단기대출 2000억 상환, 유동성 불안 해소 '최대실적' 자신감

최은진 기자공개 2021-05-17 08:00:1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갑작스레 단기차입을 대폭 늘렸던 ㈜신세계가 불과 3개월만에 이를 대부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비해 유동성을 늘리는 차원에서 단기차입을 활용했지만 올 들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해 차입전략을 다시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자신감도 뒷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는 2011년 ㈜이마트와 분할한 이후 총 차입금을 2조원 미만으로 관리하며 보수적인 차입전략을 활용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투자로 출혈이 불가피 한 경우도 있었지만 차입을 늘리는 방안보다는 자산을 매각하는 등의 전략을 썼다. 2013년 총 차입금이 일시적으로 2조원대로 치솟은 이후에는 줄곧 1조원 초반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차입금이 다시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며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조3651억원으로 리스부채 5000억원을 제거하면 1조8653억원을 기록했다. 1년만에 무려 6265억원 늘었다.

특히 그간 잘 활용하지 않던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을 2000억원이나 받았다는 데 주목된다. 세부적으로 기업어음(CP)으로 1500억원을 조달했고 KDB산업은행에서 500억원의 단기대출을 받았다.

당시 ㈜신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우려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자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해외사채 대환 등 차입전략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15년 조달한 3억달러(3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전액 상환하기 위해 해외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영구채 금리는 4%를 웃돌았던 반면 해외사채 금리는 3%에 불과했다. 최대한 현금곳간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친 셈이다.

이 같은 ㈜신세계의 차입전략은 올해도 여전히 진행되는 분위기다.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고금리성 차입을 저금리 대출 등으로 조정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은 물론 차입을 장기화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 위기상황에 활용하려고 조달한 단기차입을 대폭 줄였다는 점에 주목된다. ㈜신세계의 2021년 1분기 IR 자료를 보면 별도기준 단기차입 및 사채가 3802억원으로 지난해 말 7200억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대신 장기차입금이 1조1453억원에서 1조4284억원으로 2831억원 늘었다.

㈜신세계는 1월 3년물과 5년물 회사채로 총 2700억원을 조달했다. 이를 활용해 단기차입을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차입만기를 늘리기 위한 조치였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말 2000억원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은 대부분 상환된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가 단기차입을 일시에 상환한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달라진 판단이 자리한다. 코로나발 위기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그간 활용하지 않던 단기차입까지 끌어쓸 정도로 불안감이 컸지만 올들어 이러한 우려가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세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게다라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6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백화점이 외형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면세점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덕분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도 말 2105억원에서 272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연결기준으로는 3887억원에서 4852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대부분 상환했다"며 "저금리성 차입으로 대환하는 한편 차입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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