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IT기업 출신 HR임원 기용 배경은 NHN고도 출신 홍길화 센터장 영입, 이수만 회장 '기술 경영' 철학 바탕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20 12:09:5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09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IT 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던 임원을 영입했다. IT 기술력을 중시하는 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조직 개편과 인력 확보에 나서기 위해서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엔터는 홍길화 전 NHN고도 인사지원실 이사를 HR(Human Resource)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1974년생인 홍 센터장은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상거래 기업 에이컴메이트 인사총괄(CHO)을 역임했다. 에이컴메이트가 쇼핑몰 솔루션 기업 NHN고도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는 모회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지원실 이사가 됐다. IT 기술력이 중시되는 기업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
당초 SM엔터는 특정 임원에게 HR 업무를 전적으로 맡기지 않았다. 2019년 컴플라이언스를 담당하는 김희관 전무를 영입하면서 HR 총괄을 겸하게 했다. 작년에는 탁영준 공동대표가 CMO와 HR센터장을 함께 맡았다. HR센터 업무에만 초점을 맞추는 임원은 홍 센터장이 처음이다.
홍 센터장을 영입하고 인사 권한을 부여한 건 IT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다. 하이브가 IT 개발자를 대거 영입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면서 엔터업계 전반적으로 관련 역량이 중시되고 있다.
SM엔터 역시 이같은 흐름을 따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SM엔터는 지난 1분기 본업인 음반, 음원 제작에서 선전하면서 실적을 개선했지만 사업적 확장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으로 공연, 광고, 여행 사업 등에서 부진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MD 사업 성장성을 키우려면 IT 역량이 뒷받침 돼야 한다.

다만 엔터사 특성상 외부 인력 충원은 녹록지 않다. 창업 때부터 프로듀서와 매니지먼트 인력 중심으로 경영이 이뤄지면서 개발자 네트워크와 인사 평가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홍 센터장을 필두로 관련 체계를 갖춰나갈 전망이다.
이번 영입에는 오너인 이 프로듀서의 의중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프로듀서는 사내에 직책을 보유하지 않은 외부 인력으로 분류되지만 측근을 이사회와 경영진에 배치하면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2010년대 중반 모바일플랫폼 사업을 시도하는 등 IT 기술력을 엔터 비즈니스에 도입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아이돌그룹 에스파는 인간 4명, AI(인공지능) 아바타 4명으로 구성된 8인조 걸그룹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엔터 사업에 활용 가능한 IT 기술이 늘어날수록 개발자가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 [i-point]넥스턴바이오, 흡수합병 소식에 '강세'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IB 임원 겸직 체제 도입, 임종룡 회장 우투증권 힘싣기
- 우리은행, '위기기업 대응 조직' 신설 자본비율 관리 고삐
- iM금융, 성공적 RWA 관리 'CET1 12%' 고지 올랐다
- [컨콜 Q&A 리뷰]신한금융,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율 제고 '자신감'
- 신한은행, 자금세탁방지부 '본부 격상·경영진 배치' 배경은
- 삼양사의 JB금융 지분 매각이 남긴 것
- [컨콜 Q&A 리뷰]우리금융, 올해 안정적 자본비율 관리 '최우선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