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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한국물 시장 진출]미래에셋, 빅 이슈어 전방위 포섭…토종IB 진출 물꼬②트랙 레코드 착착, 시장 안착 속도…외화 조달 니즈 발맞춤

피혜림 기자공개 2021-05-21 13:48:41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표방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DCM 글로벌화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달러채 주관 영역에서 글로벌 IB와 어깨를 맞대는 하우스는 물론, 외국계 증권사의 진출이 더딘 동남아 시장을 겨냥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글로벌 DCM 진출 현황 및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토종 하우스다. 한국물은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외면했던 영역이지만 미래에셋대우는 과감히 시장에 뛰어들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도전에 이슈어도 화답하고 있다. 국책은행과 정부, 민간기업, 공기업 딜을 차례로 섭렵하는 등 한국물 주요 섹터에서 탄탄한 트랙 레코드를 쌓고 있다. 국내 커버리지와 해외 신디케이트 역량, 글로벌 세일즈 능력 등을 바탕으로 한국물 시장에 미래에셋증권이라는 이름을 새기겠다는 각오다.

◇정공법으로 한국물 도전장

미래에셋증권이 한국물 시장 진출로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나고 있다. 해외 DCM은 그동안 국내 증권사의 진출이 더딘 영역이었지만 과감히 도전해 외국계 하우스 중심의 한국물 시장에 새 흐름을 만들었다.

도전은 2017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기업금융본부 내 글로벌본드 등 해외 딜을 담당하는 팀을 만들어 한국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홍콩에 신디케이트 전담 조직을 마련해 글로벌 금융시장 모니터링 및 프라이싱 역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당시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가 한국물 진출에 무관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한국물 시장은 국내 IB조차 외국계 증권사의 전유물로 인식할 정도로 국내 증권사의 불모지와 다름 없었다. '초대형 IB' 도입 이전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냈던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도 수익성 등을 이유로 점차 발길을 끊었다.

미래에셋증권은 달랐다. 국내외 법인에 조직을 세팅한 후 한국물 주요 발행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국내 IB 육성에 대한 책임이 있는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을 겨냥해 해외 딜 영업에 박차를 가했다.

국책은행·공기업의 경우 한국물 시장 내 발행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는 점에서 한국물 진입에 나선 외국계 하우스 역시 공략하는 주요 이슈어다. 통상 한국물 시장에 진입하는 외국계 하우스 역시 국책은행과 상업은행·공기업, 민간기업 순으로 영역을 넓힌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같은 정공법으로 시장에 뛰어든 모습이다.

◇한국물 주요 섹터 섭렵, 트랙 레코드 쌓기 집중

도전은 2019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19년 KDB산업은행(10억달러)과 한국수출입은행(10억달러)가 발행한 글로벌본드 딜에 북러너(Book Runner)로 참여해 존재감을 높였다. 글로벌IB들의 한국물 진입 첫 단계인 국책은행 딜을 섭렵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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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에는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주관사로 활약해 한국물 시장 내 굵직한 딜을 모두 석권했다. 2018년과 2019년 외평채 주관사 선정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2전 3기' 끝에 얻은 쾌거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질주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3월 네이버의 외화채 데뷔전을 이끌어 민간기업물로 주관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는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통상 5억달러 안팎의 한국물 딜에는 5~6곳의 외국계 증권사가 주관사단으로 참여하지만 네이버는 단 두 곳에 맨데이트를 부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한국물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시킨 것은 물론 한 건의 딜로 2억5000만 달러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주관 물량이 2억4240만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올 1분기만에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하반기 한국가스공사의 글로벌본드 딜 역시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정부와 국책은행, 공기업, 민간기업 등 한국물 주요 발행 섹터를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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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외화 조달 서비스' 책임감, 시장 확대 기여키도

미래에셋증권은 한국물 진입을 통해 원화를 넘어 국내 기업의 외화 조달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은 신성장 동력 마련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 발맞춰 사업 확대 및 신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투자 중 다수가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화 자금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기업의 조달 눈높이에 맞춰 함께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에서만큼은 외국계 하우스와 대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2017년말 조성했던 해외 딜 담당 팀이 이후 기존 대기업 커버리지 파트로 흡수되는 등 한국물 업무는 기업의 국내외 조달을 동시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시도는 국내 증권사의 한국물 참여를 지원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 보인다. 이후 시장에 뛰어든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내 한국물 실무 인력을 영입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의 노하우가 국내 증권사 곳곳의 진출에도 속도를 붙여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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