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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파운드리 '미·중 투트랙' 전략 가동 CIS, 파운드리 중심으로 비메모리사업 확대…키파운드리 인수로 북미 공략

김혜란 기자공개 2021-05-21 08:13:5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미·중 투트랙' 전략을 가동할 전망이다. 기존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경우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키파운드리는 국내와 북미 지역 팹리스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두 전략 거점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자문단을 꾸려 키파운드리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키파운드리를 지배하는 매그너스PEF는 사실상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어 이번딜에서의 주도권도 인수자가 쥐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최종 인수하면 전체 파운드리 사업의 생산능력(CAPA)을 두 배로 끌어올리게 된다.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동일한 8인치(200㎜) 팹(Fab)에서 차량용 반도체부터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발주처도 넓어진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주요 고객사는 중국 팹리스다. 청주에 있는 공장을 중국 우시로 이전하고 있는 것도 중국 고객사의 물량 공급에 맞추기 위해서다.

반면 키파운드리는 국내 팹리스인 실리콘웍스 등을 비롯해 북미 지역 고객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키파운드리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시장에서, 키파운드리는 북미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한다는 그림으로 성장 플랜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인수 결정은 국내 팹리스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의 8인치 팹은 레거시(구형) 공정으로 다소 노후화돼있다. 8인치 팹 장비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몇 년 간은 8인치 팹 호황기가 이어지겠지만, SK하이닉스가 장기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역량을 강화하려면 12인치(300㎜) 팹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키파운드리도 결국 장기적으로 봤을 때 12인치(300㎜) 팹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뒤에도 파운드리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SK가 기존 청주 공장 증설이나 미국 파운드리 글로벌파운드리(GF), 국내 DB하이텍 등을 인수하는 M&A를 고민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GF와 DB하이텍의 기업 가치가 각각 200억달러(약 23조원), 3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너무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SK하이닉스가 키파운드리 인수 펀드에 출자자(LP)로 투자할 시점인 1년 전만 해도 SK하이닉스는 노후화된 팹인 키파운드리의 가치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어 간접 인수 방식을 선택하고 지켜봤다. 1년 사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키파운드리에는 주문이 급증하며 호황을 맞았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빠르게 직접 인수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SK하이닉스는 직접 생산 중인 시스템반도체 이미지센서(CIS) 사업 강화와 파운드리 확대를 비메모리 부문 핵심 전략으로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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