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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노리는 신세계…혈맹 네이버 역할은 간편결제 활용법 주목…네이버파이낸셜 도약 마련

노아름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21-05-21 07:12:03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0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 후보들이 속속 전략수립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딜이 무르익으며 여러 후보들 중에서도 신세계그룹 동향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번 인수전에서는 전자금융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 역할이 주목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주체로 이마트를 앞세우고 지난해 사업제휴를 맺은 파트너 네이버와 자금조달 및 사업전략 수립 등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 등 관계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 일부를 부담하되, 네이버파이낸셜이 향후 사업적 주요 역할을 맡는 구조에 무게를 두고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지분교환을 통해 사업제휴에 합의했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양사가 맞손을 잡을 것이란 예상은 일찌감치 제기돼왔다. 다만 경쟁사 카카오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에서 여러 플랫폼업체 인수·합병(M&A)을 검토해 온 네이버 입장에서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불참한 점이 인수전 완주 고민을 키우게 된 요인으로 꼽혔다.

이후 컨소시엄 파트너의 고민을 읽은 신세계그룹이 전향적 자세를 취하자 네이버의 내부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결정될 경우 네이버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도 상당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구조로 딜을 설계해 네이버로 하여금 전향적 자세를 이끌어냈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황금알 낳는 간편결제…네이버페이 '도약 발판' 가능성

양사가 주목한 포인트는 간편결제 서비스 활용법이다. 신세계그룹 컨소시엄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 일부를 부담하되 네이버페이 운영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향후 이베이코리아 운영에서 사업적 주요역할을 하는 구조를 구상 중이라고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를 네이버페이로 바꿔 네이버로 하여금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게 골자다. 스마일페이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옥션·G9 등 온라인 마켓과 SPC그룹의 파리바게츠·던킨도너츠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이베이코리아는 2016년 결제시스템 개편을 통해 스마일페이 결제 가능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려왔다.

물론 간편결제 서비스 전환은 인수자가 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선택지 중 하나다. 다만 신세계그룹 컨소시엄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신세계그룹이 후발서비스인 쓱페이를 키우기 위해 페이백 이벤트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이어왔기 때문에 거래액(GMV) 17조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는 군침이 도는 사업무대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각 측 눈높이인 5조원에 근접한 수준의 자금조달을 위해선 파트너사를 끌어들일 필요성이 컸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네이버와 이해관계가 일치한 지점이기도 하다. 일찌감치 결제시장에 진입해 사업보폭을 넓히려는 네이버가 매물 매력도를 느낄만한 포인트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쓱페이가 존재함에도 네이버페이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은 네이버로 하여금 이베이코리아 딜 참여 유인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자금조달을 위해 여러 방안을 구상한 결과 네이버의 수요를 읽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전환 모색…시나리오 현실성은

실제로 네이버는 결제사업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시도에 한창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사실상 신용카드사업자 영역까지도 발 들인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 등 온라인과 모바일의 네이버 제휴 업체 위주 수요로 인해 외연을 넓히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BC카드와 손잡고 오프라인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해왔다. 이외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이어 소액후불결제업에 대한 사업권까지 획득한 상황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측이 네이버페이에 힘을 싣고있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 소비자까지 품게 될 경우 결제사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새로운 인수자가 결제시장 판도를 바꾸려 할 경우 기존 사업자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카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출시 과정에서 현대카드와 협업했는데 이후 스마일카드를 통해 창출하는 이익을 현대카드와 나눠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6월 출시된 스마일카드는 출시 2년여만에 발급 100만매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가팔랐다. 카드 이용금액 일부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적립하는 등 소비자 유인책을 시도한 결과다. 때문에 신세계그룹 컨소시엄이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할 경우 이베이코리아 전용 신규카드 출시 등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새 인수자는 가맹혜택을 늘려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모색할 것"이라며 "이베이코리아 M&A는 이커머스 유통사업자뿐만 아니라 결제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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