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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땡큐 엔에스엔" 바로저축銀, 리픽싱 '꿀' 계약 수혜1개월 단위 전환가 조정, 최근 15% 할인…메리츠증권도 수혜 대기

박창현 기자공개 2021-05-25 09:25:41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전환사채(CB)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규정 개정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의 투자자 친화적 발행 조건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바로저축은행은 엔에스엔 CB에 투자하면서 발행 후 1개월마다 전환 가격 조정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넣었다. 실제 한 달 만에 엔에스엔 주가가 떨어지자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엔에스엔은 최근 24회차 CB의 전환가액을 1682원에서 1422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환가액이 15%가량 낮아진 셈이다. 전적으로 CB 투자자에게 유리한 소식이다. 전환가액은 CB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다.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더 높게 형성돼 있으면 보통주 전환 청구권 행사를 통해 그 차액만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24회차 CB 발행 시점이다. 엔에스엔은 해당 CB를 지난달 9일에 발행했다. 정확히 한 달 만에 전환가액을 낮춰준 모양새다. 투자자 측에 유리하게 부수 조건들을 달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4회차 CB 발행 규모는 총 45억원이며 투자자는 바로저축은행이다. 바로저축은행은 해당 물량을 취득하면서 발행 후 1개월마다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을 넣었다. 주가가 떨어진 만큼 발행가액에 곧바로 반영해 이익 창출 기회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엔에스엔 주가는 CB 발행 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24회차를 비롯해 그즈음 총 210억원 어치의 신규 CB가 쏟아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엔에스엔 입장에서는 기존 만성 적자 사업 구도를 타파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투자 실탄 확보 목적이 컸다. 하지만 오버행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발행 당시 1600원이었던 주가는 정확히 한 달 만에 130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바로저축은행은 1개월 단위로 전환가액을 조정할 수 있는 안전정치가 있었다. 곧바로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트리거가 발동했고, 전환가액이 260원 낮아졌다.

바로저축은행은 조정 가액을 최대 1178원까지 낮출 수 있다. 전환권 행사 시점까지 주가가 최저 조정가액을 웃돌기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설사 주가가 더 급락해도 1년 뒤에 조기상환 청구권(Put Option)을 행사하면 원금과 더불어 3.5% 수준의 이자까지 받을 수 있다.

물론 엔에스엔 역시 이에 대응해 매도 청구권(Call Option)을 확보하고 있다. 발행 후 1년 내에 최대 70%까지 CB 물량을 되사올 수 있다. 다만 중도 상환 시에도 3.5%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앞서 23회차 CB(140억원)에 투자한 메리츠증권 역시 바로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1개월 단위 전환가액 조정 권한을 갖고 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480원이고 최저 조정가액 한도는 1036원이다. 엔에스엔 주가는 최근 들어 130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음달까지 현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 메리츠증권도 전환가액 조정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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