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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메자닌펀드에 꽂혔다 헤지펀드 앵커 투자자 급부상, '더뱅크스' 네이밍…안다운용·SP운용 등 신규 결성

양정우 기자공개 2021-05-25 08:11:32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1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메자닌(mezzanine)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꽂혔다.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주식형 펀드가 변동성에 출렁이자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의 메자닌펀드에 대폭 힘을 싣기로 했다.

2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들어 헤지펀드 운용사의 메자닌펀드에 연달아 자금을 투입했다. 이달 조성된 펀드 가운데 신한은행이 앵커 출자자로 나선 건 '안다H The banks 1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안다자산운용)'과 'SP The banks 1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SP자산운용)' 등이다.

한 운용사 대표는 "신한은행이 국내 운용사의 메자닌펀드에 출자를 집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펀드 수십여 곳에 각각 100억원 미만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고유계정(자기자본)으로 투자한 주식형 펀드에서 쓴맛을 본 뒤로 메자닌펀드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메자닌 헤지펀드에 대대적 자금 투입을 결정한 후 펀드명을 짓는 데도 입김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위탁 운용을 맡을 하우스를 상대로 어떤 식으로든 'The banks'를 포함할 것으로 요청했다. 향후 수십여 개로 확대될 출자 펀드를 관리하는 데 효율성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헤지펀드(주요 증권사 PBS 활용 기준) 가운데 The banks 꼬리표가 붙은 펀드는 올해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달 결성된 안다자산운용과 SP자산운용의 메자닌펀드뿐 아니라 씨스퀘어자산운용과 DB자산운용, GVA자산운용, 수성자산운용 등이 잇따라 신규 펀드를 내놨다. 모두 신한은행이 주축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하우스는 헤지펀드업계에서 모두 메자닌 투자로 입지를 다진 운용사다. 신한은행은 트랙레코드와 평판을 토대로 이미 자체적으로 헤지펀드 하우스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위탁 운용사 자리를 놓고 업계 경쟁을 유도하는 '뷰티 콘테스트'를 열지 않고 자체 명단을 토대로 개별 접촉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투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메자닌은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사이에서 매력적 투자처로 독자 입지를 구축했다. 상환이라는 안전핀을 갖춘 동시에 전환(신주인수권, 교환) 카드로 에쿼티만의 '업사이드 포텐셜'을 누린다.

한국식 메자닌엔 리픽싱(refixing) 조항까지 붙어있다. 주가가 발행 시점보다 하락하면 매분기 전환가액 등을 낮춰주는 특약이다. 시장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는 시점에도 메자닌 투자자가 느긋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리픽싱에는 조정 하한선이라는 한계가 마련돼 있지만 손실이 확정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사의 메자닌펀드는 기관 투자자도 눈독을 들일 정도로 오랜 기간 안정성이 누적돼 왔다"며 "한국성장금융을 비롯해 정부 출자사업에서도 메자닌펀드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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