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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우리금융, 해외 리테일 위축 '저원가 수신'으로 돌파③글로벌 대출채권 감소 수익기반 흔들, 1분기 NIM 방어

고설봉 기자공개 2021-05-25 08:03:3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4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큰 고비를 만났다. 대출채권 중심의 자산성장 전략이 막히고 저원가성 예수금 조달도 여의치 않아지면서 수익 창출력이 저하됐다. 반면 각종 리스크 비용은 불어나면서 순이익을 잠식당했다. 그 결과 역대 최저수준의 해외사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출채권 중심의 자산성장 전략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저원가성 수신이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NIM)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부 해외사업에서 수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해외사업 금융자산 역성장…대출채권 감소, 이자수익 직격탄

우리금융의 해외사업 적략은 글로벌 각 지역별에 진출해 리테일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왔다. 런던과 뉴욕, 홍콩 등 일부 선진 금융시장에선 투자은행(IB) 활성화를 추구했지만 대다수 지역에선 여전히 리테일에 주목해왔다.

이러한 리테일영업 현지화 성공 여부는 예수금과 대출채권의 성장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늘어난 예수금을 통해 대출자산을 늘리며 이자수익을 얻는 형태로 차근차근 해외사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시장이 얼어 붙으며 이러한 전략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금융자산은 519조4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3.42%인 485조2805억원이 한국에 분포한다. 해외 분포하는 금융자산은 24조1724억원으로 전체의 6.58%를 기록했다. 2019년 대비 해외 금융자산의 규모가 줄고 비중도 낮아졌다. 2019년 해외 금융자산은 35조1056억원을 기록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1%였다.

우리금융의 금융자산은 크게 매출채권, 유가증권,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당기·포괄손익)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해외 금융자산은 이 3가지 모두에서 감소세를 보이거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 전반적으로 해외사업에서 활기가 떨어진 양상이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우리금융의 대출채권은 337조757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20조1061억원 대비 5.51%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2019년 대비 5.72% 증가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선 대출채권 증가율이 2.95%에 그쳤다. 금액으로 따지면 한국시장에서 16조9460억원이 늘어나는 동안 해외시장에선 705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여파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해외시장 대출채권 비중은 2019년 7.47%에서 지난해 9.29%로 낮아졌다.


해외사업 주요 거점별로 세분화 해봐도 활력이 떨어졌다. 어느 거점도 2019년 대비 금융자산이 늘어난 곳이 없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포함돼 있는 기타지역 역시 대출자산의 증가세가 꺾이며 금융자산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중국시장의 금융자산 비중은 1.25%를 기록했다. 2019년 1.27% 대비 낮아졌다. 금액으로는 2019년 6조3728억원에서 지난해 6조487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자산의 증가세를 따라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시장에선 대출채권과 난외계정 등의 금융자산이 줄었다. 2019년 4조3567억원이던 대출채권은 지난해 4조2755억원으로 감소했다. 난외계정 금융자산도 2019년 1조3937억원에서 지난해 1조724억원으로 감소했다.

미국시장도 마찬가지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37%에서 지난해 1.3%로 낮아졌다. 대출채권과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등은 일부 늘었지만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자산 등의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이외 영국과 일본 등 선진 금융시장의 추이도 중국과 미국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영국시장은 2019년 0.5%에서 지난해 0.45%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 일본시장도 2019년 0.39%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이 수치가 0.26%로 낮아졌다.

기대를 모았던 신흥시장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주축을 이루는 기타시장 금융자산 총액은 2019년 17조4349억원에서 지난해 17조2601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48%에서 지난해 3.32%로 낮아졌다.

올해도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4분기 말 대비 올 1분기 금융자산의 현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한국 내 금융자산의 비중이 전체의 93.42%를 차지한다. 대부분 해외 거점별로 대출자산 등 금융자산은 늘지 않고 있다.

대출채권은 금융사가 고객에게 자금을 빌려준 것을 확인하는 일종의 증서다. 이 채권이 늘었다는 것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고객이 늘었다는 뜻이다. 반면 자산이 늘지 않는다면 리테일부문 성장세가 정체됐다는 뜻이다.


◇1분기 예수부채 나홀로 증가…저원가성 수신 수익성 방어

다만 해외사업이 전 영역에서 정체된 것은 아니다. 올 1분기 저원가성수신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 등 비용을 줄이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대출자산의 규모는 큰 변동 없는 상황에서 고객들로부터 수신한 예수부채의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의 예수부채 규모는 291조4773억원 기록했다. 2019년 294조6856억원에서 대비 10.12% 성장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선 2019년 대비 12.03% 성장한 30조4088억원의 예수금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선 2019년 237조5500억원 대비 9.91% 늘어난 261조808억원의 예수부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예수부채에서 차지하는 해외시장 비중은 2019년 10.26%에서 지난해 10.43%로 높아졌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우리금융의 예수부채 298조9200억원 가운데 10.82%는 해외시장에서 조달했다. 국내시장 비중은 2019년 89.75%에서 지난해 89.57%로 줄어든 뒤 올 1분기 89.17%까지 낮아졌다.

이처럼 예수부채 규모가 늘어난 만큼 우리금융은 리테일영업을 위한 실탄이 착실하게 쌓았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더 공격적으로 수신활동을 펼치며 리테일영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넓혔다. 더불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저원가성 수신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자비용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면서 원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비용 예수금 증가로 영업활성화가 이어졌고 이자비용이 줄면서 실질적으로실적이 일부 좋아졌다”며 “올 1분기부터 해외사업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향후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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