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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없어도 됩니다" 국민연금 운용직 규정 바꾼다 주임운용역 채용 문턱 낮춰…인력난 지속에 고육책

한희연 기자공개 2021-05-26 07:28:2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5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기금운용본부 운용직 채용과 관련해 경력직만 뽑았던 기존 제도를 대폭 손본다. 경력이 없어도 일단 뽑고나서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운용해야할 기금 규모는 빠르게 증가하지만 수년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고육책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운영규정 일부개정규정안'을 마련하고 이를 개정하기 앞서 입안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경력직으로만 제한됐던 기존 기금운용직 채용 기준을 '무경력자'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연금은 "현행 기금운용직 채용은 경력직으로 제한함에 따라 결원 인력을 충원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인력확보 경로를 마련하려는 취지"라며 "주임운용역 채용자격요건을 무경력자까지 확대하고,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통하여 우수한 국민연금기금 운용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개정 사유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주임운용역 채용 자격요건에서 투자실무 경력요건을 삭제하게 된다. 기존 주임운용역 자격 요건은 △투자실무 경력 1년 이상 3년 미만인 사람 △제40조에 따른 YPE 중 업무수행능력이 탁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 등 2개가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인해 1~3년 경력 요건을 완전히 삭제된다. 국민연금은 내달 4일까지 의견을 청취한 후 이 개정안을 확정짓게 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기금운용본부 인력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총 54명을 뽑을 예정으로 책임 및 전임운용역 44명, 주임운용역 10명을 모집한다. 지난 7일까지 서류를 접수했으며 현재 서류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채용까지는 아직 내부규정이 바뀌지 않은 상황이므로 주임운용역 자리에 1년이상 3년미만의 경력을 가진 사람만 지원할 수 있다.

당초 국민연금은 최소 3년 이상의 업계 경력자만을 뽑아 왔지만 지난 2019년부터 문턱을 대폭 낮춰 1~3년 경력자를 주임운용역으로 뽑기 시작했다. 1~2년차의 경력은 사실 신입과 다름없다.

하지만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이후 경력이 많은 운용역들이 처우나 생활환경 등 문제로 국민연금을 떠나자 인력난을 해결하고자 주임운용역의 허들을 낮춘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개정으로 아예 무경력자 채용까지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무경력자라도 일단 채용 후에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운용역으로 양성하면서 인력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월 나온 채용 공고를 보면 '새로운 성장전략 프로그램(NPS WING’s Program)'을 제시하고 있다.

윙 프로그램은 단계별로 국내에서의 도제식 교육과 해외 투자배치, 해외 자산운용사 연수, 해외사무소 근무 등을 통해 글로벌 자산운용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국민연금의 야심찬 계획안이다. 양성 프로그램 대부분이 글로벌 운용 경험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점이 눈에 띄는데, 결국 이를 미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셈이다.

지난 2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자산운용규모는 860조원 수준이다. 5년전인 2016년 558조원 수준이었으나 매년 빠르게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자산규모 증가에 기금운용직 정원도 함께 늘리고 있다. 기금운용직 정원은 2016년 259명, 2017년 274명, 2018년 278명, 2019년 280명, 2020년 301명으로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정한 올해 정원은 341명이다. 하지만 실제 운용역수는 정원을 밑도는 현상이 지속된지 오래라 인력난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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