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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재도약 도전기]포스코 인수 10년, 더 '강해진' 포스코인터내셔널①종합상사 외부 인수 '유일', 핵심 계열사 자리매김·신사업 개발 선두

김서영 기자공개 2021-06-03 09:27:23

[편집자주]

수출로 먹고 살던 시절 '무역 첨병'으로 불린 종합상사의 위상은 '과거의 영광'이 됐다. 자원개발, 식량산업,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몇년째 실적과 수익성은 정체기에 빠져 있다. 와중에 상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집단이 2곳이나 출범했다.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하는 LX그룹과 현대종합상사를 핵심 계열사로 분리독립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주인공이다. 종합상사의 변신과 비전, 그리고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31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인터)을 인수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선발대 역할을 하는 종합상사를 외부에서 인수한 사례는 포스코인터가 '유일'하다. 철강 트레이딩 역량 강화와 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매출 확대에 성공하며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인터는 최근 신사업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며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와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분리막 생산으로 16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나아가 신재생 에너지 발전과 바이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대우그룹에서 포스코그룹으로...핵심 계열사 '우뚝'

포스코인터의 모태는 '대우실업'이다. 1967년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실업을 설립했다. 대우실업은 1982년 대우개발과 합병하며 '㈜대우'로 변모했다. 대우그룹은 국내 재계 자산순위 2위였으나 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대우그룹은 IMF 위기 속에 휘청거리다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우그룹이 1999년 8월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2000년 12월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 무역 부문이 인적 분할되면서 탄생했다. 10년째 '주인 없는 회사'였던 대우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 품에 안겼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 68.15%를 3조3724억원에 인수했다. 해외시장 진출에 목말라 있던 포스코그룹은 대우그룹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까지 지분율 62.9%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가 포스코그룹에 녹아들기는 쉽지 않았다. 포스코그룹 안팎에서 시세보다 비싸게 인수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1999년만 해도 국내 전체 수출량 대비 종합상사의 매출 비중은 51%에 육박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5%로 급감했다. 기업들이 독자적인 영업망을 갖게 되면 상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무역에 나섰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는 이후 포스코와의 철강 트레이딩 시너지를 입증하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2011년 내부거래 규모는 3조9025억원으로 포스코인터의 전체 매출 가운데 20.10%에 해당했다. 2016년까지 내부거래 비중은 2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우인터내셔널에서 '포스코대우'로 다시 한번 사명이 변경됐다. 사명에 '포스코'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포스코인터가 포스코그룹 내 입지가 탄탄해졌음은 물론 포스코그룹의 패밀리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이다. 포스코대우로 변모한 뒤 매출은 더욱 상승세를 탔다. 2017년 들어 내부거래 규모는 6조원을 돌파했고, 2019년 내부거래 비중은 30.20%를 기록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7년 포스코인터는 매출 22조571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20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포스코인터의 매출은 2018년 25조1739억원, 2019년 24조4226억원, 지난해 21조4724억원으로 20조원대 매출 행진을 이어갔다.

포스코대우가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 포스코그룹 내 매출 비중도 나날이 커졌다. 인수 10년 만에 매출 비중 10%포인트(p)가량 증가했다. 인수 첫해였던 2011년 포스코대우의 매출(19조4572억원)은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68조9387억원)의 28%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4년 매출 비중은 30%를 넘어섰고, 2018년 38.74%까지 높아졌다.

지난 10년간의 결과물은 핵심사업인 철강 트레이딩과 미얀마 가스전의 공이 컸다. 포스코대우는 그룹과의 철강 유통채널 일원화 작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상권을 확대해나갔다. 이를 통해 매출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었다.

수익성은 미얀마 가스전이 끌어올렸다. 2013년 중반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개시됐다. 2013년까지 1000억원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2016년 3181억원까지 늘어났다.

◇구동모터부터 '신재생 에너지·바이오'까지, 신사업 개발 '최전선'

포스코인터가 포스코그룹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하면서 또다시 사명 변경이 이뤄졌다. 2019년 지금의 사명인 '포스코인터내셔널'로 거듭났다. '대우'라는 명칭은 마침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포스코인터는 포스코그룹의 트레이딩을 도맡는 종합상사의 역할에서 벗어나 신사업 발굴에 앞장서는 등 그룹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은 두 가치 축으로 이뤄져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경제다.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건 포스코인터와 포스코케미칼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의 음극재와 양극재를, 포스코인터는 구동모터코아와 수소연료전지의 분리막 등을 생산한다. 모터코아란 모터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포스코인터는 지난해 구동모터코아로 16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20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인터는 오는 2025년까지 421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연간 매출 7500억원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EV 고속충전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신재생 발전 사업 및 바이오 사업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이달 18일 한국중부발전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중부발전이 추진하는 해외 신재생 사업에 태양광 트랙커를 비롯한 주요 철장 기자재를 공급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는 이달 초 식물 단백질 기반 백신 개발 바이오벤처인 바이오앱, 캐나다 PlantForm사와 돼지열병(CSF) 백신 수출, 위탁생산 및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했다. 빠르면 2022년부터 CSF 백신 수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 측은 "매출·이익·역할 등 모든 부분에서도 포스코그룹 계열사 중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친환경차 부품공장을 신축하고, 캐나다로 돼지열병 백신 수출에 나서는 등 친환경차 부품·바이오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다각도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2021년 1분기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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