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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IBK운용, '2017년 프리패스' 모드로 회귀②도입 직후 안건제동 급증, 올해 반대율 '뚜렷한' 하락…투자기업 감소, 네거티브스크리닝 등 영향도

김시목 기자공개 2021-05-31 13:06:52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0여개 안건에 찬성하던 2017년으로 회귀하는 걸까.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직후 광폭 행보를 보이던 IBK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기조가 올해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년 전 삼성전자, 삼성화재, SK하이닉스 등 기업은 물론 다양한 안건에 제동을 걸어왔지만 올해는 활동 반경을 상당히 좁힌 모습이다.

다만 IBK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지표엔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식형펀드 외형 축소 탓에 투자기업이 감소하고, 자체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통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과거 대비 제동 명분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 흐름을 거들고 있다. 운용사 역시 내부적으로 주주이익 배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찬반비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 도입 직후 광폭 행보, 이후 소극적

더벨이 IBK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내역(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을 분석한 결과 총 15개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75건의 안건에 대해 찬성, 반대, 불행사로 의결권을 행사한 가운데 반대율은 2.67% 수준(2건)으로 집계됐다. 불행사와 중립은 각각 2건, 3건이었다.


IBK자산운용의 올해 외형상 안건 제동 흐름은 도입 직후(2018년4월~2019년3월)와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당시 21개 기업, 141건의 안건에 대해 찬반 의결권을 행사한 가운데 13건에 달하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반대율은 10%대를 바라볼 정도였다.

물론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유의미한 지표다.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직전(2017년 4월~2018년 3월)은 반대율이 제로였다. 모든 안건에 ‘프리패스’였던 셈이다. 무려 367건의 안건에 대해 찬성표 일색이었다. 그 직전 해(2016년4월~2017년3월)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9년 IBK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는 상당히 광폭 행보였다. 삼성그룹, 현대중공업그룹, SK그룹 계열사까지 전방위적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 대기업 계열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과 고정부 스톡옵션 등에 광폭행보를 보였다.

이듬해 역시 8% 이상의 지표를 나타냈다. 타사와 비교하면 '평균 이상'의 수치였다. 2020년3월말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운용 등의 반대율은 5.57%, 8.76%, 6.05% 등이다. 한화자산운용(4.58%), NH아문디자산운용(6.21%) 등을 훌쩍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반대표가 곧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 수준 이상의 평가 대상임은 부인할 수 없다”며 “특히 IBK자산운용의 경우 2년전 기업은 물론 다양한 안건에 대해 제목소리를 냈던 곳이라 올해 위축된 모습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 과거 대비 적극적 의결권, 선별 투자 영향도

IBK자산운용은 최근 반대비율이 줄어들었지만 스튜어드십코드 이전과 비교하면 높은 만큼 이를 의미있는 성과로 보고 있다. 자체 내부 분석과 함께 외부 의결권 자문기관인 대신경제연구소의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한 독립적 의사결정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반대 추세를 의도적으로 강화하고 유인하지 않는 점을 강조한다. 대신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 등 주주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되는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서 만큼은 적극적 반대를 마다하지않고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개로 투자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선별하는 방식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IBK자산운용은 투자 유니버스 편입과 실제 포트폴리오 편입을 논의하는 단계에서부터 통념에 맞지 않는 기업을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행사 기업 자체가 줄어든 점도 의결권 행사 대상 기업과 안건 수가 줄어든 배경이다. 2018년 300개 수준의 안건을 보던 시기 주식형펀드(공사모 기준) 2조원대 안팎에 달했다. 70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한 이달 5월 기준 6000억원대 수준이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 전체의 반대나 찬성 성향에 대해서 고민하지는 않는다”며 “안건 별로 떼어놓고 의결권 자문사, 자체 분석을 평가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치 자체에는 대상 감소, 투자포트폴리오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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