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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수혈 티맵모빌리티, 공격적 M&A 예고 프리IPO 전후 와이엘피 인수·캐롯손보 투자

한희연 기자공개 2021-05-28 08:04:28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실탄을 확보한 티맵모빌리티의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업계 후발 주자인만큼 빠른 기간 안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전날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 등 FI로부터 4000억원의 투자유치 작업을 마무리했다. 각 FI가 2000억원씩을 투입,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28% 정도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부문이 지난해 말 분사해 설립됐다. 글로벌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맞손을 잡아 설립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우버에 이어 FI 초청 과정에서 업계는 이미 모빌리티 시장에 먼저 진입한 카카오에 비해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가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 지 주목했다. 이번에 투자를 진행하게 된 FI들은 '티맵'이 가진 사업 확장성에 주목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850만명 규모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유저수를 보유한 티맵은 이를 활용한 모빌리티 사업 활용의 구심점이 된다.

티맵 사용자수 개요(2020년 T map Trend Map)

현재 티맵모빌리티는 지도, 택시, 대중교통, 주차, T맵 AUTO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I들은 기존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구도를 나타내는 택시와 대리운전 등 기존 사업부문 뿐 아니라 아직 발굴되지 않은 신규 확장 영역이 많다는 점에서 티맵모빌리티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물모빌리티 시장 진입 등이 대표적인 예다. 택배회사가 처리하는 물량 외에도 개인이나 중소형 화주가 취급하는 영세 화물 운송 수요는 국내에 상당하다고 분석되고 있다. 영세 물량을 취급하는 운송사는 재무적으로도 열악한 데다 아직 플랫폼화 돼 있지 않은데, 이런 부분을 티맵모빌리티가 아우른다면 상당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SK텔레콤측은 기대하고 있다.

보험이나 광고사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보험 등의 경우 현재 티맵 주행 기록 등을 활용해 보험료 할인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 실제 여러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SK텔레콤이나 SK이노베이션 등 SK계열사의 서비스와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내놓을 수도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반 대중교통등과 연계한 멤버쉽 서비스를 론칭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I 투자금 유입 전후로 티맵모빌리티는 이미 공격적 사업확장 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캐롯손해보험 지분 20%와 그랩홀딩스(GRAB GEO HOLDINGS) 지분 30%를 티맵모빌리티에 매각하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보유한 투자자산 중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자산을 양수해 사업효율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지분 취득 목적을 밝혔다.

설립 이후 모빌리티 사업 관련 M&A 기회를 다수 탐색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의미있는 M&A건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미들마일 전문 물류기업인 와이엘피(YLP, Your Logics Partner)를 79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와이엘피는 120여개 고객사를 보유한 미들마일 물류업체로 주로 화주(기업)와 차주(운송사)를 매칭해준다. 특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주와 차주의 매칭과정을 전산화한 특징을 갖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전국단위로 이동거리 구간별 단가 산출이나 운송 이력을 바탕으로 한 수요예측 등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통상 물류산업은 물류창고에서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중심으로 주목받았으나 최근에는 원자재를 나르거나 완성품을 물류창고로 옮기는 미들마일 단계도 부상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경쟁심화 등에 따른 현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캐롯손보의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 100억원(보통주 200만주)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티맵모빌리티의 캐롯손보 지분율은 소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티맵모빌리티는 회사의 사업확장을 위해 유치 자금의 쓰임새를 적극 고민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당장 관련 사업 영역에 있는 기업을 확보하기 위해 복수의 인수합병(M&A) 건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우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택시JV인 '우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맹택시 구축을 확대하는 데도 투자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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