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엘피 품은 티맵, 빛 발한 '주식교환 카드' 하형일·송재승 듀오 '티브로드 인수' 전략 반복, 실탄 '234억' 세이브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20 08:09:05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8일 1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중간물류 솔루션 스타트업 와이엘피(YLP, Your Logics Partner)를 인수한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가 옛 티브로드를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주식교환 방식을 쓰면서 추가 투자 여력을 남겼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와이엘피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취득 금액은 총 790억원이다.
와이엘피는 화물 운송 시장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류 최적 단가를 산출하고 운송 현황 관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류센터와 소비자를 잇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비용 효율화가 가능한 미들마일(Middle mile) 사업자 와이엘피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비즈니스 영역을 B2C에서 B2B로 확대하기 위해 와이엘피를 인수했다. 택시 호출 사업 등에서 출혈 경쟁을 감수하기보다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B2B 모빌리티 투자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와이엘피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와이엘피 인수 딜 구조다. 티맵모빌리티는 와이엘피 지분의 70%를 현금으로 확보했고 나머지 30%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취득했다. 교환 비율은 1대 5.3788007이다. 와이엘피 주식 5주로 티맵모빌리티 주식 1주를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와이엘피 최대주주는 33.57%를 보유한 임재형 대표다. 이어 이혁주씨(4.76%), 신명호씨(2.08%), 정장환씨(1.97%)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이들은 와이엘피 경영진 자리를 지키면서 추후 기업공개(IPO)에 도전할 티맵모빌리티와 주주로 동행하게 된다.
주식교환 방식은 지난해 4월 마무리 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브 합병 딜에도 사용됐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75대 25 비율로 합병하면서 태광산업이 지분 16.8%를 가져갔고 나머지 8%는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떠안았다. SK브로드밴드는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유료방송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티브로드 인수 당시 전략을 수립한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 송재승 기업개발그룹장이 티맵모빌리티 딜도 맡으면서 비슷한 방식이 사용됐다. 하 센터장과 송 그룹장은 FI 어펄마캐피탈,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의 4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티맵모빌리티 자금 조달과 투자에 전반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주식교환 전략 덕분에 와이엘피를 자회사로 품는 동시에 234억원을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FI와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하면서 투자처를 확정해 나가는 단계다. 와이엘피를 시작으로 티맵 플랫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물을 추가적으로 물색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설립 당시 유치한 우버 투자금과 지난달 FI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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