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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전환사채 인수단 최고 '예우'…딜 난이도 고려 [IB 수수료 점검]성과 보수 포함 총 수수료율 200bp 제시…흥행시 미래에셋 45억 '잭팟'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02 14:29:5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8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영구 전환사채(CB)의 조달 파트너인 하우스에 최소 45억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후 공모 단계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추가로 15억원을 지급해 총 수수료는 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구 전환사채인 만큼 딜 난이도가 높은 데다 최근 CJ CGV를 향한 투심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 반영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번 딜의 단독 대표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최대 45억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수+대표 주관+성과 보수 '모범적 체계'...투심 악화 분위기도 감안

CJ CGV는 27일 30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 발행 조건을 확정했다. 최초 증권신고서상 적시했던 전환가액 2만66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표면 만기는 30년, 금리는 연 1%다. 6월8일 발행될 예정이다.

CJ CGV가 이번 전환사채 인수단에 약속한 보상은 60억원이다. 인수 수수료(30억원)와 대표 주관 수수료(15억원)뿐 아니라 여기에 성과인수수수료 15억원를 책정했다. 인수 수수료율을 100bp, 대표 주관 수수료율 50bp다. 성과 인수 수수료율 역시 50bp다. 성과 보수까지 모두 지급된다면 최종 수수료율은 200bp에 이른다.

최근 비슷한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회사와 비교하면 해당 수수료율은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월 2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HMM은 대표 주관 수수료율 40bp, 인수 수수료율 110bp를 적용해 총 36억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CJ CGV의 경우 이번에 인수 수수료뿐 아니라 대표 주관 수수료와 성과 수수료를 책정한 만큼 모범적인 보수 지급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 대표 주관 수수료는 2012년부터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대표 주관 수수료의 존재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마찬가지로 전환사채 2400억원을 발행한 HMM은 별도 대표 주관 수수료 없이 인수 수수료만 28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인수 수수료율은 120bp였다.

CJ CGV 관계자는 “이번 전환사채가 일반 회사 공모채와 비교해 딜의 난이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수수료 규모를 높게 책정했다”며 “특히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대표 주관 수수료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CJ CGV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악화된 투심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지난해 12월 약 5년만에 복귀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사실상 전량 미매각을 경험했다.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 머무르고 있다.

◇미래에셋·하이투자·신영 보수 두둑...CJ CGV 주가 상승세, 구주주 청약 흥행 기대감

이번 전환사채 주관 인수를 맡은 하우스도 들이는 노력에 비례하는 상당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딜은 미래에셋증권이 홀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인수단에는 하이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참여했다. 소화한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2000억원, 하이투자증권 700억원, 신영증권 300억원 등이다.

하우스별로 수취하는 수수료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대표 주관 수수료 15억원과 인수 수수료 20억원 등 총 35억원을 확보한다. 추가로 성과 보수 10억원까지 받는다면 단일 딜로 45억원의 수익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IPO 빅딜이었던 SK IET의 상장 주관업무를 맡아 확보한 46억7158만원에 맞먹는 규모다.

이 밖에 하이투자증권은 인수 수수료 7억원과 성과 보수 3억5000만원을 합친 10억5000만원을, 신영증권은 인수 수수료 3억원과 성과 보수 1억5000만원을 더한 4억5000만원을 확보한다.

성공 보수 지급 여부에 달린 최종 수수료 규모는 앞으로 예정된 구주주 청약 등 공모 일정이 모두 마친 뒤에 CJ CGV와 인수단간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전환가액이 현재 CJ CGV 주가보다 크게 낮은 2만6600원에 책정된 만큼 구주주의 참여도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CJ CGV 주가는 3만1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환가액 대비 현재 주가가 약 20% 높아 현 주가가 유지된다면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CJ CGV 주가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인 26일 1년 4개월만에 다시 3만원대로 올라선 뒤 이틀 연속 이를 유지했다. 코로나19가 없었던 지난해 1월 주가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다시 극장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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