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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2막]후발주자에서 선두로…업비트의 비결은 '신뢰도' or '수수료'② 빠른속도·쾌적한 UI·저렴한 수수료…3년 늦었지만 단숨에 시장 평정

성상우 기자공개 2021-06-08 07:12:08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에 대해 긍정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거대한 사기극이란 지적부터 미래 화폐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불확실성 속에 벌써 수백만명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의 스탠스는 복합적이다. 규제는 하지만 세금은 걷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 규제 속에 수많은 거래소는 폐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생존한 거래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2막으로 접어든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사업자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0: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비트는 국내 메이저 거래소 4곳 중 가장 후발주자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거래소인 코빗에 이어 빗썸과 코인원이 모두 2013~2014년에 설립됐는데 업비트의 시작은 그로부터 3년후인 2017년 10월이었다.

변화 속도가 빠른 IT 및 블록체인 업계에서 3년의 격차는 작지 않다. 더욱이 가상자산 거래소가 가입자들의 투자 습관을 선점하는 플랫폼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발주자의 불리함은 더 커진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업비트는 출범한 지 2개월만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평정했다. 카카오가 투자한 거래소라는 공신력에 고객 만족도가 높은 UI 환경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초기엔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도 썼다. 업비트는 출범 2개월만에 시장을 평정했고 뉴욕 증시 상장도 노리고 있다.

◇ 출범 2개월만에 국내 평정…카카오 '신뢰도' 무기

2017년 12월 업비트가 처음 공개한 성과 수치는 △회원수 120만명 △일평균 이용자 100만명 △하루 최대 거래액 10조원 △하루 평균 거래액 5조원이었다. 당시 기준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기준으로도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당시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투자에 광풍이 불었던 국내 시장 상황 덕을 많이 봤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래소에 투자금이 몰리는데 '카카오와 연계된 거래소'라는 공신력 있는 이미지와 신뢰도가 신규 투자자금을 끌어오는 결정적인 매력 요소였다.

업비트는 서비스에서 경쟁사와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업비트의 최대 강점은 '쾌적한 사용 환경'이다. 여러 종목의 차트를 교차해 보면서 수시로 차트 종류를 변경하는 과정이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주문을 실행하고 보유 자산 목록으로 옮겨가는 과정 역시 끊김이 없다. 1초 사이에도 수익률이 바뀌는 자산 거래앱에서 최적화와 빠른 속도는 강력한 무기였다.

여기에 경쟁사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수수료율(원화 기준)은 1위 입지를 굳히는 결정타로 작용했다. 후발주자인만큼 공격적 마케팅을 단행한 것이 제대로 먹혔다. 같은 비트코인을 매매하더라도 빗썸(수수료율 0.25%)에선 업비트 수수료(수수료율 0.05%)의 5배를 내야했다. 코인원과 코빗의 수수수료율이 각각 0.2%, 0.15%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거래소 전체 기준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이었다.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에 빈번했던 불투명 요소를 없애는 노력도 병행했다. 시장에 만연했던 자전거래와 마켓메이킹 등 시세조작을 털어내는 데 집중했다. 적어도 업비트를 사용하면 탈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서비스 초기인 당시엔 거래 장애나 입출금 먹통과 같은 불의의 사고가 많이 터졌다. 특히, 빗썸 등 대형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는 타이밍에 매매가 중단되거나 입출금이 막히면서 투자자들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업비트도 전산 사고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으나 대형 거래소 중 사고가 가장 적게 났다.


◇ 뉴스큐레이션에서 시작…업비트로 밸류 최소 10조 평가

업비트는 본래 두나무의 주력사업이 아니었다. 따지고보면 갑작스럽게 이뤄진 신사업이다. 창업자인 송치형 의장은 2012년에 두나무를 창업하면서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주력으로 시작했다. 이 서비스가 실패하면서 후속으로 모바일 증권 앱을 선보였는데 이 서비스가 현재의 '증권플러스'다.

증권플러스가 준수한 성장세를 보이며 자리를 잡고 있던 시기에 송 의장은 다음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다. 때마침 블록체인 기술 트렌드와 함께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겹치면서 기회를 잡았다. 송 의장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미래 산업을 지배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업비트 거래소를 내놨다.

지난해말부터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 두번째 호황기가 오면서 업비트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가상자산 시세가 최고점 수준이었던 지난 4월 한때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액은 2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경쟁사 빗썸의 5배를 넘는 수준이다.

실적 역시 역대 최대치를 매월 갱신 중이다. 지난 1분기에 5900억원대의 매출과 5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3배가 넘는 매출을 1분기에만 달성한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92%에 달했다. 이 실적을 기반으로 추정한 두나무 기업가치는 최소 10조원 이상 수준으로 거론된다. 뉴욕거래소(NYSE) 상장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밸류는 최대 5배 수준까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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