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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녹십자, 내부감사기구 '독립성' 개선 필요작년 '자산 2조' 돌파…외부감사인과 대면 회의 횟수 미흡

심아란 기자공개 2021-06-03 08:15: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이하 녹십자)가 창립 53주년을 맞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산 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기업지배구조 공시 의무가 발생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지배구조는 아직 회사의 성장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부감사기구가 경영진과 분리되지 않아 상호 견제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녹십자는 2020년 연결기준 총 자산 2조1514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상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사업보고서 제출일 2개월 이내에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이에 녹십자는 5월 31일 2020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처음 공개된 녹십자의 보고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감사 기구다. 회사는 별도 기준으로 자산이 2조원 미만으로 상법상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는 없다. 상근감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영태 감사 1인을 선임한 상태다. 이영태 감사는 카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신용보증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해 회계와 재무 분야 전문가다.

녹십자는 내부감사업무를 지원하는 조직이 경영진과 분리되지 않아 독립적인 이사회 경영 수준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 15개 항목 중 '독립적인 내부 감사부서의 설치'에 대해 '미준수'로 표시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자산 총액이 2조원 미만이지만 감사위원회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내부감사기구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연결기준으로도 자산 규모가 2조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자율공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도 자산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감사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유한양행 모두 감사기구 관련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모두 준수하고 있다.

녹십자의 내부감사기구는 외부감사인과의 의사소통 횟수도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내부감사기구와 외부감사인의 대면 회의 횟수는 감사기구의 독립성 평가에서 중요한 잣대다. 금융당국은 내부감사기구와 감사인 간의 경영진 참석 없는 회합이 분기에 한 번씩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녹십자의 감사는 대표나 사내이사 등 경영진 없이 외부감사인과 지난해 세 차례 대면 회의를 진행했다. 2019년(2회)에 비해 횟수는 늘어났지만 아직 당국의 기준치에는 미흡한 상태다. 녹십자는 앞으로 내부감사기구와 감사인 간의 주기적인 의사소통이 빈번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된 감사팀이 감사활동에 필요한 경영정보를 적극 제공하고 있고 감사 업무에 필요한 교육, 외부 자문 제공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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