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LG이노텍,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고수 까닭은전자 계열사 중 유일, 준수율 1년새 60→86.7% '껑충'
김슬기 기자공개 2021-06-07 08:15:3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LG그룹 내 상장 전자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지 않았다. LG이노텍의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이사회 소집 등을 이유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하도록 했다. 다만 LG이노텍은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대부분을 충족시키면서 1년 전에 비해 대폭 준수율이 개선됐다.LG이노텍의 2020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지표 15개 중 13개를 준수하고 있다. 준수율은 86.7%였다. 이는 전년도 준수율 60%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전년도 준수항목은 총 9개였다. 준수하지 못한 항목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이었다.
집중투표제의 경우 LG이노텍 외에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전자 계열사 모두 도입하고 있지 않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출할 때 '1주당 1의결권'이 아니라 선출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주는 제도로 상법상 채택돼 있긴 하지만 실제 도입 사례는 거의 없다.

집중투표제에 대한 방향은 그룹 내 전자 계열사와 같았지만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항목만큼은 차이를 보였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권영수 기타비상무이사(㈜LG 부회장)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LG 전자팀장(부사장)인 정년채 기타비상무이사를 두고 있지만 그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진 않았다.
현재 LG이노텍은 대표이사인 정철동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ESG위원회에 속하는 유일한 사내이사기도 하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4명이 들어간다.
회사 측은 "업종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 및 지속적이고 책임있는 설비투자 및 의사결정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효율적인 이사회 소집과 운영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별도로 분리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또한 "향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는 사례를 참고해 장단점을 분석한 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각 계열사에 지주회사인 ㈜LG의 발언권이 집중,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이노텍의 선택이 꼭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다만 그룹 내 전자계열사 중 LG이노텍이 가지는 위상이 다소 다르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LG이노텍의 대주주는 LG전자(40.79%)이며 LG전자의 대주주는 ㈜LG(34%)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G전자를 대주주로 두고 있다.
LG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액 규모는 60조원을 훌쩍 넘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몇년간 부침이 있었지만 매출 규모로만 보면 연간 20조원이 넘는다. LG이노텍의 경우 아직 연간 매출 10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회사 규모와 경중에 따라 이사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개선된 항목은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등이었다. 4개 중 3개 항목이 주주 관련 항목으로 주주친화에 힘썼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도 감사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해 내부관리Task가 있었으나 단순 지원업무에 그쳤다. 이번에 신설된 감사지원사무국의 경우 감사위원회가 조직책임자에 대한 임면 및 평가에 대한 동의권을 가지고 있어 실질적인 독립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사무국에는 책임급 인사 2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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