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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국민연금 반대 뚫고 분할안 통과 비결은 친척관계 넷마블 등 우호지분 모아 2/3 이상 확보 성공

원충희 기자공개 2021-06-07 12:16:5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4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가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빅히트뮤직 분할안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기업분할은 최소 66.7%가 넘는 주주 동의가 필요한데 넷마블, 스틱 등 우호주주들의 도움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열린 하이브 임시주총에 상정된 분할계획서 승인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기업분할 목적에는 공감하나 주요 사업부문이 비상장화 되면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게 반대 이유였다.

그럼에도 분할안은 무리 없이 통과됐다. 국민연금 지분 5.1%로 사측의 안건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기업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과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이브 측이 의결권 지분 66.7% 이상의 찬성표를 얻었다는 의미다.

하이브의 주주구성을 보면 방시혁 대표와 소속 임원들이 지분 34.8%, 게임업체 넷마블이 19.9%,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가 8%, 국민연금 5.1%, 우리사주조합이 3.4%씩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 중에서 22.38%가 1% 미만 소액주주들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11.18%인 점을 감안하면 소액주주의 절반가량은 외국인으로 파악된다.


넷마블은 창업자 방준혁 의장이 방 대표와 친척 관계라 우호주주로 분류된다. 스틱 펀드와 우리사주조합까지 포함하면 66.1%에 해당된다. 소액주주 가운데 1% 정도만 끌어와도 주총 통과에 충분한 수준이다. 아울러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의결권자문기관들이 찬성권고를 하면 사측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하이브는 앞서 4월 1일 레이블 사업부문을 떼어내 빅히트뮤직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임시주총을 소집했다. BTS 등의 앨범사업을 담당하는 부문으로 하이브의 작년 말 매출 7693억원 가운데 40%(3206억원)가 여기서 나왔다.

물적분할을 통해 빅히트뮤직이 하이브의 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소액주주의 반발이 불거졌다.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 별도로 상장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희석과 가치 훼손이 불가피한 탓이다. 그러다보니 기존 주주들이 신설법인의 주식을 받을 수 있는 인적분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만들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힌 적이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신사업부문을 떼어내기로 하면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하이브는 전자의 경우로 시장에 인식됐다. 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임시주총 이후 하이브 주가는 등·하락을 거듭하긴 했으나 대세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이브 관계자는 "기업분할 안건 찬성률을 밝힌 순 없으나 주총 통과된 것을 보면 특별결의 수준은 넘었을 것"이라며 "빅히트뮤직 분할은 LG화학 사례(상장목적)와 달리 경영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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