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M&A' 아이엠, 4번째 잔금 쪼개기에 '눈살' 잔금 납입일 이달 15일로 또 변경, CB 납입·주총도 연기…지분율 11%→8% 희석
신상윤 기자공개 2021-06-15 11:29:2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1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광모듈 전문기업 '아이엠' 경영권 매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인수자 임일우 그린리즈 대표는 계약금을 치른 뒤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0억원에 경영권 변경을 예고했던 아이엠은 지난 4월 인수합병(M&A) 계약을 맺은 지 2달째 표류하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은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과 임 대표 등 신임 사내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을 다룰 계획이다. 경영권 변경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예정됐던 주주총회가 보름 넘게 연기된 것이다.
인수자로 나선 임 대표가 충분한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13일 현 최대주주 박세철 대표는 경영권 지분을 임 대표에게 넘기는 내용의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469만6605주를 140억원에 양수도하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임 대표는 계약금(14억원)과 1차 중도금(28억원)을 치른 이래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당초 주주총회 3일 전에 잔금 98억원을 치르기로 했지만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계약 내용도 수차례 변경돼 잔금은 10억원(2차)과 15억원(3차), 15억원(4차)씩 나눠 지급하고 있다. 지난 8일 4차 중도금을 납입하면서 변경된 잔금 58억원의 납입일은 오는 15일이다. 주주총회가 열리기 3일 전이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이어진 전환사채(CB) 투자자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한 지분율 희석도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아이엠 3·4·5회차 CB 147억원 어치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1580만주를 넘는 물량이다. 이로써 임 대표가 인수할 경영권 주식의 지분율은 11.04%에서 8.16%까지 희석된 상황이다.
CB 투자자가 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해 시장에 내놓은 데다가 잔금 납입도 지연되면서 주가 변동폭도 컸다. 아이엠 주가는 계약 체결 직후 2000원을 웃돌았다. CB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환가액(△3·4회차 928원 △5회차 878원)에 주식을 전환하면서 큰 차익을 실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 주식이 급격히 풀린 데다 잔금 납입마저 지연되면서 주가는 한때 1115원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주가가 낮아지면서 곳간을 채울 예정이던 50억원 규모 6회차 CB 발행도 이달 말까지 연기됐다.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투자자가 자금 납입을 망설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아이엠 M&A가 완주를 하느냐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임 대표가 잔금을 무사히 치른다면 아이엠은 2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된다. 2006년 1월 삼성전기 광픽업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아이엠은 2019년 박 대표가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아이엠은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 재편과 신규 사업 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전망이다. 정관에 추가될 예정인 사업목적은 △화장품 개발 및 판매업 △통신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바이오에너지 △유전자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업 경영 자문 등 20가지가 넘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엔플러스, 글로벌 셀메이커 방열 소재 사용 승인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본입찰 마감, 예상대로 후보자 4곳 모두 참여
- 크라우드웍스, 비즈니스 특화 소형언어모델 ‘웍스원’ 개발
- [클리니컬 리포트]박셀바이오, '가보지 않은' NK 췌장암 임상 '숨고르기'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비상장 바이오벤처' 국산신약, 블록버스터에 도전장
- [Red & Blue]보라티알, 오염수 방류 중단되자 '소금 테마' 주도
- 초격차 저력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또 자체기록 경신'
- [Company Watch]'손바뀜 실패' 프리엠스, 매각 완주 가능성은
- [코스닥 MZ 리더가 온다]지배구조 재편 성공한 강원에너지, 성장 발판 마련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삼성물산 건설부문,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
- [2024 건설부동산 포럼]"부실 PF 분산·유동성 지원책 필요, 세제 혜택도 해법"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개발 사업 본PF 전환 '첫발'
- [디벨로퍼 리포트]일레븐건설, 주춤했던 외형 성장 다시 '기지개'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
- 'NPL 눈독' 스타리츠,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