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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그룹 2세들, 홀딩스 주식 현물출자 '옥상옥' 지배 신호탄 '조승현·조승우' 신송지티아이에 지분 넘겨, 비상장 '공동운영' 소유 안정화 꾀해

최은진 기자공개 2021-06-15 08:06:4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그룹의 오너 2세들이 보유하고 있던 신송홀딩스 주식 일부를 '신송지티아이'에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송지티아이는 오너 2세들이 보유한 개인회사로 이번 현물출자는 신송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신송지티아이는 그동안 신송홀딩스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 2010년 이후 개점휴업에 빠져있다가 이번 출자로 신송홀딩스 2대주주로 부상했다. 오너2세들은 추가로 보유 중인 신송홀딩스 주식 잔량을 모두 신송지티아이에 출자할 계획이다. 홀딩스 위에 별도 모회사를 둬 지배 구조를 '옥상옥'으로 개편한다는 취지다.

신송홀딩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신송그룹 오너일가인 조승현·조승우·김현경·윤민정 씨 등이 보유 중인 신송홀딩스 주식을 신송지티아이에 출자했다고 밝혔다. 조승현·조승우 씨는 창업주인 조갑주 회장의 장차남으로 오너 2세로 분류된다. 승현 씨는 신송홀딩스와 신송식품 등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승우 씨는 신송식품 대표이사를 맡다가 지금은 사내이사로만 재직 중이다. 신송산업에서는 공동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신송지티아이에 신송홀딩스 주식을 함께 출자한 김현경 씨와 윤민정 씨는 각각 조승현 대표와 조승우 대표의 아내다. 출자한 수량은 1000주부터 140만여주까지 다르지만 신송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조승현 대표가 가장 많은 142만6220주를 내놨다.

이번 출자를 통해 신송지티아이는 신송홀딩스의 2대주주가 됐다. 그간 보유 주식이 1주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출자 받은 규모만 총 192만주로 102억원에 달한다. 지분율은 16.22%로 조승현 대표가 보유한 21.28%와 맞먹는 수준이다.


신송지티아이는 세부적인 주주구성이 드러난 적이 없다. 다만 신송홀딩스 사업보고서에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어 오너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현물출자 수량 등을 감안하면 조승현 대표가 대략 74% 지분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조승우 대표가 25%를 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현경·윤민정 씨 지분율은 0.1~0.5%로 미미한 수준이다.

신송지티아이가 갑자기 신송홀딩스의 2대주주에 오른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송지티아이는 2010년 무역업·농수산물수출입업·해외농업개발사업 등을 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룹 승계자인 조승현 대표가 해외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해보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송그룹에서 곡물 생산 및 트레이딩 사업을 담당하고 신송지티아이를 통해 무역업을 하는 그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직접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추진했던 캄보디아 사업이 병충해 이슈로 좀체 활성화 되지 못한채 만성적자에 시달리자 신송지티아이의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설립 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실질적인 영업활동이 전무한 상태다. 이 같은 내용은 신송홀딩스 사업보고서에도 기재돼 있다.


이런 가운데 신송지티아이를 그룹 중심에 있는 신송홀딩스의 2대주주로 삼은 건 특별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너 2세들이 공동운영을 통해 지배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송홀딩스는 추가 공시를 통해 이번에 현물출자를 단행한 4인의 주주들은 추후 단기간에 보유주식 잔량을 신송지티아이에 동일한 방식으로 출자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오너 2세들이 보유한 신송홀딩스 주식은 1주도 남지 않게 된다.

현물 출자 후 조승현 대표가 약 252만주(21.28%), 조승우 대표가 85만주(7.18%)의 신송홀딩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조승현 대표의 아내 김현경 씨와 조승우 대표의 아내 윤민정 씨는 각각 0.15%, 0.03%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잔량은 총 338만6775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28.64%다. 신송지티아이가 이 물량을 모두 넘겨 받으면 지분율이 44.86%로 과반에 달하는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옥상옥' 구조의 지배구조로 전환되며 그간 아무 역할도 없던 자본금 4억원짜리 회사가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된다.

그동안 조승현·조승우 대표는 부친인 조갑주 회장으로부터 신송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아 지난해 말 기준 각각 33.34%, 11.25%로 1대·2대 주주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갑작스럽게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나선 배경에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지분 및 경영승계가 이뤄진 상황에서 추가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신송홀딩스 측은 오너일가 지배력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개인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면 상장주식인 만큼 쉽게 주식시장에서 처분이 가능한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반면 비상장기업으로 지분을 몰아놓고 통합관리하게 되면 안정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개인주주들이 신송홀딩스 지분을 사익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묶어둔다는 발상이다.

신송홀딩스 관계자는 "오너 2세들이 개인주주 자격으로 지분을 신송지티아이로 넘긴 배경은 지배 안정화와 투명화를 위한 것"이라며 "상장주식인 만큼 지분을 쉽게 팔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합관리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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