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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에이디칩스 대주주 지분율 4%대…적대적 M&A '빨간불'④'자본잠식' 골든에이지인베스트 지배 체제, 대주주 변동 리스크 노출

박창현 기자공개 2021-06-22 09:36:5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칩스가 대규모 증자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주주인 '골든에이지인베스트'가 100% 청약에 나설 예정이지만 지분율이 4%대에 불과해 적대적 M&A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이디칩스 역시 낮은 대주주 지분율을 투자 위험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골든에이지인베스트는 2015년 12월 창업주인 귄기홍 대표이사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에이디칩스 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5.06% 지분을 취득하는데 54억원을 투입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8억원을 추가로 넣었다. 지분율 역시 11.81%로 올라갔다.

하지만 2018년 들어 국내 기관 투자가들에게 보유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넘겼다. 그 결과 지분율은 5.43%로 곤두박질쳤다. 대신 투자금 18억원을 회수했다.

2019년에 다시 7억원을 더 출자했지만 오히려 지분율은 4.97%로 떨어졌다.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연계채권을 대거 발행한 탓에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지배력 희석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여파가 이어지면서 현재 지분율이 4.12%까지 낮아진 상태다.


골든에이지인베스트는 투자 전문회사로, 경영을 이끄는 김미선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에이디칩스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일원화된 지배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에이디칩스 투자 외에 다른 수익 창출 창구가 없어 재무구조는 열악하다.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74억원)가 자산(52억원)보다 더 많은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그럼에도 골든에이지인베스트는 이번 에이디칩스 유증 청약에 100% 참여할 예정이다. 추가 지분 희석시 지배력 유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구주주 우선 청약 기준에 따라 골드에이지인베스트는 이번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 2670만주 가운데 110만여주를 배정받았다. 대주주 측은 자체 자금을 활용해 100%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예정 투자금액은 10억원이다.

추가 지배력 누수가 없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지만 이번 유증으로 다수의 신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적대적 M&A 대상이 되거나 대주주 변동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에이디칩스 역시 대주주의 낮은 지분율을 투자 위험 요인으로 거론하고 있을 정도다.

다만 에이디칩스 측은 골든에이지인베스트가 대주주로 등극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경영권 분쟁이 없었고, 이사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향후에도 경영권 행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에이디칩스 관계자는 "대주주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내 매수 등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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