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DGB금융 현장조사…지배구조·내부통제 점검 경영실태평가 일환, 내달 15일까지 진행…특수은행국 인력 30여명 투입
김현정 기자공개 2021-06-24 07:50: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 경영실태평가를 위해 대구 본사 현장조사를 시작했다. 작년 회장 연임·행장 선임 등 지배구조 이슈부터 해외사업 등 금융사고에 대한 내부통제 문제까지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21일부터 DGB지주 및 대구은행의 경영실태평가 본검사에 착수했다. 현재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 인력 20~30명 정도가 대구 본사에 파견돼 본격적인 검사를 벌이는 중이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종합검사나 경영실태평가를 벌일 때 통상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투입한다. DGB지주가 지방금융지주여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금감원은 지주 및 은행이 취급하는 영역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일상적인 수준의 인력을 그대로 투입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DGB지주 및 대구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는 내달 15일 이전까지 마칠 계획이다. 검사 마무리까지 3~4주가량 소요되는 셈이다.
최종 결과는 6개월 정도가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검사 과정에 문제가 적발된 부분은 곧바로 구두로 통보해주고 있다. 현장검사 철수 후에는 내부 심의를 거쳐 경영실태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검증을 받은 뒤 최종 평가 등급을 확정한다.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는 자본적정성(Capital), 자산건전성(Asset), 경영관리(Management), 수익성(Earning), 유동성(Liquidity) 리스크관리(Risk)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카멜(CAMEL-R)'을 진단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이번 DGB금융의 경영실태평가에서는 은행 경영평가 외에 지배구조 이슈 및 내부통제 등 특정 수검 항목도 포함돼 있다.
금감원은 올해 2월 ‘2021년도 검사업무 운영계획’에서 은행(지주포함) 권역의 핵심 검사 부문 중 하나로 ‘CEO 경영승계절차와 지배구조 운영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명확히 제시했다. DGB금융은 지난해 김태오 회장 연임 및 임성훈 행장 선임 등 굵직한 지배구조 이슈를 치렀다는 점에서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도 CEO선임 절차가 주요 수검 항목에 포함될 수밖에 없는 상태다.
DGB금융은 당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내세우며 CEO 선임 절차를 1년 넘게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다만 최종 후보군 선정 시 무게 있는 인사와의 경합 구도를 만들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잡음이 있었다. 따라서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해당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여부까지 면밀히 검토할 전망이다.
이 밖에 해외사업에 대한 내부통제 이슈도 주요 점검 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은행인 대구은행 스페셜라이즈드뱅크(DGB SB) 본점 사옥 매입과 관련해 사기에 휘말렸다. 부동산을 매입하기로 하고 약 1200만달러(약 135억원)를 지급했는데 중국계 기업이 해당 부동산을 매입했고 돈은 되찾지 못했다.
대구은행 측은 캄보디아 부동산 거래 관행과 현지 사정 파악이 부족해 빚어진 해프닝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행내 유형자산 등 굵직한 자산의 매입 절차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또한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실태평가는 전반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지배구조 이슈 역시 일반적인 경영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수검 대상이 된다”며 “크고 작은 금융사고 등을 놓고 내부통제 측면에서 은행이 잘 운영하고 있는지, 왜 발생을 했으며 막을 수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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