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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재도약 도전기]GS글로벌, '적자지속' 자원개발...친환경 '전환' 준비④GS에너지와 자원개발 투자 '손발', 자산손상 427억원...'오너 4세' 허세홍 부재 영향

김서영 기자공개 2021-06-28 13:08:21

[편집자주]

수출로 먹고 살던 시절 '무역 첨병'으로 불린 종합상사의 위상은 '과거의 영광'이 됐다. 자원개발, 식량산업,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몇년째 실적과 수익성은 정체기에 빠져 있다. 와중에 상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기업집단이 2곳이나 출범했다.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하는 LX그룹과 현대종합상사를 핵심 계열사로 분리독립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주인공이다. 종합상사의 변신과 비전, 그리고 과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GS그룹의 리드로 진행됐다. 에너지 사업 다각화를 꾀했던 GS그룹은 종합상사 GS글로벌이 지닌 글로벌 영업망과 트레이딩 역량을 적극 활용했다. GS글로벌은 2012년과 2017년 미국 네마하 석유광구와 인도네시아 BSSR 석탄광에 대해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해외 개발지로부터 직접 받은 자원을 GS그룹 계열사에 공급하게 됐다.

화석연료 위주로 진행된 GS글로벌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2020년대에 들어 '탄소중립' 트랜드를 맞닥뜨리게 됐다. 저유가 기조와 생산량 감소로 6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자원개발 사업의 한계를 체감한 GS글로벌은 친환경 개발 사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 美 네마하 광구, 자원개발 '첫 삽'...GS그룹 전략적 지원 뒷받침

GS글로벌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2년이다. GS글로벌이 미국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Nemaha) 광구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그 시작이다. GS글로벌 출범 후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아졌다.

GS글로벌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다른 종합상사에 비해 늦은 축에 속한다. 국내 종합상사기업 가운데 해외 자원개발의 포문을 연 것은 현대코퍼레이션(옛 현대종합상사)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1981년 호주 유연탄광 개발에 나섰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1982년 석유와 가스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후 2000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개발, 2007년 LG상사 석탄 개발이 이어졌다.
(출처: GS글로벌 기업설명회(IR) 자료)
GS글로벌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갖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 부문은 석유다. 미국의 원유 개발·생산 전문업체인 롱펠로네마하에 지분투자하는 방식이다. GS글로벌 뿐만 아니라 GS에너지도 지분 10%를 인수하며 네마하 광구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GS그룹이 9년간 네마하 광구에 투자한 총 자금은 5200억원(4억6000만달러)가량이다. 네마하 광구는 2013년부터 상업판매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7년 GS글로벌은 인도네시아 석탄광 개발로 보폭을 넓혔다. GS글로벌과 GS에너지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에 위치한 BSSR 석탄광 지분 14.74%를 약 540억원(45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글로벌과 GS에너지가 취득한 지분은 각각 5%와 9.74%였다.

GS글로벌이 두 차례 진행한 해외 자원개발 투자는 모두 GS에너지와 함께였다. 그만큼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배경에 그룹 차원의 서포트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GS에너지는 GS그룹의 중간지주회사로 GS칼텍스를 통해 7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GS에너지는 기존 정유·화학 사업에 원유와 석탄광 개발까지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게 됐다. GS글로벌은 물량을 받아 수출하는 것이 아닌 직접 생산한 자원을 그룹 계열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6년 연속적자' 속 자산손상 인식, '친환경' 사업으로 돌아선다

그러나 GS글로벌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부문은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자원개발 사업부문은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트랜드가 화두에 올랐다. GS글로벌이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연료는 탄소배출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GS글로벌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실적은 해외법인인 'GS GLOBAL (NEMAHA) LLC'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GS글로벌은 'GS GLOBAL (NEMAHA) LLC(네마하 미국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BSSR 석탄광 사업은 소수 지분투자이기 때문에 매년 1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는 수준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네마하 미국법인은 2015년부터 6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매출 211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매출은 115억원,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 영업이익은 -116억원까지 떨어졌다. 유가 하락 및 생산량 감소가 있었던 지난해 매출 33억원을 기록해 2014년에 비해 58.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5952만원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GS글로벌은 네마하 광구에 대해 2년 연속 대규모 자산손상을 인식했다. 2019년 네마하 미국법인이 보유한 원유시추설비에 대해 285억4500만원 규모의 손상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내용으로 141억8900만원 규모의 손상을 한 번 더 인식했다. 네마하 미국법인의 2년간 인식한 자산손상 규모 합계는 427억3400만원에 이른다.

업계 일각에서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사진)이 GS글로벌을 떠나면서 해외 자원개발업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2017년 1월 GS글로벌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허 사장은 그로부터 2년 뒤인 2019년 1월 GS칼텍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허 사장은 인도네시아 BSSR 석탄광 지분투자를 성사시키면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허 사장의 대표작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고전하면서 그 원인을 오너경영의 부재 때문으로 보는 분석도 나왔다.

GS글로벌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해외 자원개발업에서 대규모 자산손상이 있었다"며 "GS그룹의 맥락과 같이 네마하 광구 같은 자원개발업을 조기에 정리하고 친환경 사업으로 투자를 선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GS글로벌은 친환경 사업으로 방향키를 돌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전기자동차(EV) 물류업 △태양광 기자재 수출입 및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 △폐기물 리사이클링 사업 △로봇 플랫폼 솔루션업 등과 관련해 전담팀을 꾸리고 친환경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GS글로벌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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