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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여행사 생존기]하늘길 열린 ‘해외여행’ 분주해진 사업 재정비①7월 ‘트래블버블’ 시행 호재, 디지털 기반 맞춤 서비스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1-06-25 08:02:44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온 여행업계가 백신 접종자에게 국가간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버블’ 도입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년여 만에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플랫폼 도입을 추진하는 등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주요 여행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여행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사업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내달부터 시행되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정책 영향으로 해외 여행이 일부 가능해지면서 관련 여행상품 개발 등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트래블버블은 국가간 협정에 따라 관광객과 여행객에 대해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것으로 비격리여행권역으로 불린다.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 국가에 한해서는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지만 나머지 국가로는 이동이 불가능한 게 특징이다. 버블이라는 단어도 거품(Bubbles)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되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한다는 개념에서 사용됐다.

이번에 열리는 해외 여행은 ‘단체여행’에 국한된다. 지난해부터 출국에 많은 제한을 받았던 여행사들은 수익성 제고와 더불어 침체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9월 이후의 여행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 침체 직격타 맞은 여행업

지난해 여행업계의 영업 실적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전 세계적인 출입국 제한에 따른 해외여행 감소는 패키지 상품과 같은 주요 수익원에 직격타가 됐다. 렌터카 사업이나 상용여행 등을 병행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었지만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8년 이후 2800만명을 유지해온 해외관광객(승무원 포함) 수는 지난해 427만명에 불과했다. 2019년대비 85%나 줄어든 수치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역시 전년대비 86% 줄어든 251만명으로 글로벌 관광산업의 어려움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실제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추산한 2020년 글로벌 관광업계 손실액은 1조3000억 달러(약 1453조원)다.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 입은 손실액의 11배가 넘는 수치로 지난해 글로벌 해외여행객 수는 2018년 대비 74% 줄어든 10억명에 불과했다.

국내 여행업계도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무급 휴가와 탄력 근무제 도입을 통한 비용 감축, 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을 펼쳤지만 적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내 주요 여행사 중 하나인 하나투어를 비롯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레드캡투어의 경우 렌터카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어 영업손실은 피했지만 전년 대비 42% 줄어든 203억원에 머물러야 했다.

◇‘디지털·온라인’ 맞춤 서비스 강화 총력

올해 역시 여행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 4월까지 해외 출국자 수는 총 30만명으로 전년 동기 373만명 대비 96%나 줄었다. UNWTO는 글로벌 해외여행 시장이 적어도 2023년부터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내달부터 시행할 예정인 트래블 버블은 실적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여행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관련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2018년부터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준비해온 차세대 여행 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여행트렌드인 개별자유여행에 맞춰 가족여행 등 소그룹 단체여행상품을 활성화시키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모두투어도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소비자 중심 서비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선택형 패키지 상품을 늘려 변화된 사업 환경에 내부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동시에 배송과 구매 대행사업과 같은 해외법인 운영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은 라이브방송 등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노랑풍선의 경우 이달 14일 오픈한 자유여행 플랫폼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노랑풍선은 이번에 구축한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행과 이커머스 등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용여행 전문 기업인 레드캡투어는 여행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비즈니스 고객들의 출장관리시스템인 BTMS 4.0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조만간 AI(인공지능)가 탑재된 시스템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트래블버블 시행으로 기존에 누적된 손실을 만회하거나 여행업 업황이 단숨에 좋아지는데 한계가 있다”며 “다만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 수립과 더불어 일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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