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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 SK텔레콤·한화손보 지분 변화 의미는 확실한 경영 '그립' 필요성, 파트너십 연결고리 충분 판단

이은솔 기자공개 2021-06-28 07:58:2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관계에 변화가 감지된다. 유상증자를 계기로 SK텔레콤(SKT)이 지분율을 낮추고 한화손해보험이 지분율을 높이게 됐다.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확실한 경영권을 원하는 한화손보와 파트너십 관계 지분만 확보하면 되는 SKT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25일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 2대주주였던 SKT는 유상증자에 불참했다. 지분율은 기존 20%에서 10%로 낮아지고 대신 SKT의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신규 주주로 5%를 확보하게 됐다. 남는 지분 5% 물량은 1대주주 한화손보가 인수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SKT가 지분율을 다소 낮추는 모양새가 됐다. 티맵의 신규 출자분을 합산해도 지분율은 기존 20%에서 15%로 낮아진다.

SKT가 지분율을 낮춘 게 엑시트를 위한 행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SKT는 현재 지분 출자를 통한 파트너십 관계를 활발하게 맺고 있다. 박정호 SKT 대표도 모바일 뿐 아니라 전방위 ICT 기업이 SKT를 통해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하이퍼커넥트' 콘셉트를 지향한다.

SKT의 과거 투자 레코드를 살펴봐도 엑시트를 하는 경우는 잦지 않았다.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카드나 22%를 보유하고 있는 쏘카에서 여전히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크게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어도 지분 관계를 통해 핀크나 다른 모빌리티 사업과의 관계 등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엑시트를 통해 투자이익을 회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캐롯손보는 성장성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지만 보험사업 특성상 수년 간은 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는 출범 5년차인 2024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도 액면가는 설립 당시와 똑같은 5000원이었다. 2019년 설립 이후 캐롯손보의 밸류가 높아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SKT 입장에서 캐롯손보에 추가로 자본을 태울 필요는 크게 느끼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SKT가 캐롯손보 주주로 참여하는 이유가 경영권보다는 파트너십에 있기 때문이다. 지분율을 낮춰도 15%로 사업 협력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타사인 현대차의 경우 지분 3.5%를 보유 중이다.

티맵 입장에서도 더 많은 비용을 출자하기는 다소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티맵의 1분기말 현금성 자산은 1200억원이다. 지난달 대규모 투자 유치로 출자 여력이 늘어나긴 했지만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다른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논의 중이다.

반면 한화손보는 지분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다. 확실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 뿐 아니라 한화 금융 계열사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기대주'다. 향후 한화 금융 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역시 캐롯손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연말 시도했던 한화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캐롯손보를 자회사에서 분리해 한화자산운용의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표면적으로는 모회사인 한화손보의 여력이 부족해 자회사 캐롯손보를 충분히 지원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캐롯손보 분리를 한화손보 매각의 준비 단계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았다.

캐롯손보는 한화 금융 계열사가 장기적으로 경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사실상 금융 지주사인 한화생명 아래로 옮겨두고 한화손보는 향후 매각을 검토한다는 논리였다. 대주주인 한화생명이 금융당국의 기관경고를 받으며 재편이 어려워졌지만, 업계에서는 신사업 인가 제한 효력이 만료되는 올해 11월 한화 금융 계열사의 지배구조 개편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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