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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량끝 여행사 생존기]하나투어, 실탄축적 결실 정상근무 앞당긴다②국내외 자회사 청산 지속 추진, 고객 맞춤 'B2C 채널' 오픈 예정

박규석 기자공개 2021-06-28 08:10:10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온 여행업계가 백신 접종자에게 국가간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버블’ 도입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년여 만에 찾아온 기회를 잡기 위해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플랫폼 도입을 추진하는 등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생사의 기로에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주요 여행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국내외 자회사 청산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B2C 채널 오픈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1993년 ㈜국진여행사로 설립된 하나투어는 내외국인의 관광여행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12년 호텔사업에 뛰어들었고 2015년 면세사업까지 진출하며 국내 최대 규모 여행사로 성장했다. 이후 자체 영업현금창출력에 힘입어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구축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9년에 발발한 ‘노재팬’ 열풍과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악재로 하나투어의 실적은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면세점 사업과 호텔 사업 등은 오히려 수익성 제고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대규모 비용 절감 ‘내실 다지기’ 집중

하나투어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손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인 고강도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글로벌 NO.1 문화관광그룹’ 도약을 목표로 외형 확장에 집중했지만 현재는 부실 사업 정리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해외 출입국 제한의 영향으로 손실 규모가 컸던 면세점 사업부터 정리했다. 자회사인 SM면세점이 서울시내점과 인천공항 입출국장에서 철수했다.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사업권의 운영기간이 남아있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1일에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중구에 있는 티마크호텔 명동 매각을 결정했다.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12호에 오는 30일 양도할 예정이며 매각 가격은 950억원이다.

티마크호텔 매각과 별개로 하나투어는 현재 서울 공평동에 위치한 본사사옥 재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올 초 시티코어 디엠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1차 매각가는 940억원이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옥의 가치는 1000억원 이상으로 하나투어가 1차 때보다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사옥 매각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오는 9월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연결대상 국내 자회사도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본업인 여행업과 사업이 겹치거나 비효율적인 부문은 줄이고 있다. 현재 자회사 45개 가운데 절반(국내 8개, 해외 15개) 수준으로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는 런던과 베트남, 중국, 일본, 방콕 5개 지역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나투어의 종속기업은 1년 만에 42개에서 32개로 줄었고 1분기 말 시준 종속 및 관계기업에서 청산 중인 회사만 15개”라며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해 154억원을 절감한 만큼 연간 약 4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시스템 앞세워 ‘맞춤 서비스’ 강화

하나투어는 지난해 4월 여행업계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시스템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여행사(OTA)의 사업영역 확대와 온라인·모바일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하나허브 플랫폼을 위해 하나투어는 2018년부터 내부적인 시스템 개선 작업을 단행했다. 패키지와 항공, 호텔을 포함한 IT 전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으며 4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를 통해 상품 기획과 마케팅, 예약 관리, 현지 행사 등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 및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고 보안 강화를 위한 각종 솔루션을 도입 했다.


또한 최근 여행 추세가 개별자유여행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한 내부적인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가족여행 등 소그룹 단체여행상품을 활성화시키는 등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4분기에는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7월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고 10월에는 새로운 B2C 채널을 오픈해 연말 모객을 위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휴직 중인 직원들도 복직시킬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자회사 청산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족한 현금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상황이 다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근무자를 늘려 10월 전직원이 복귀를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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