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삼성전자]사법리스크 여파…2년 연속 이슈 1순위 '준법경영'①컴플라이언스 강조, 오너부재와 맞물려…2순위는 지배구조
원충희 기자공개 2021-07-01 08:16:1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가능경영 중요이슈 1순위로 '준법·윤리경영'을 꼽았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고위층을 둘러싸고 수년째 지속된 사법리스크가 기업경영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비즈니스·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 29개를 뽑아내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와 경영진, 외부전문가 검토를 거쳐 순위를 매겼다. 올해 선정된 중요이슈들은 삼성전자가 2020년에 직면한 경영환경이 어땠는가를 보여준다. 1순위로 선정된 중요이슈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처해왔던 경영리스크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국정농단으로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비롯해 고위층 인사들이 경영승계 위법의혹 재판에 휘말리는 등 삼성 내부 컴플라이언스 문제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이 정식 재판에 회부되고 삼성전자 법인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웰스토리 부당지원 혐의로 검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오너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로선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패권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가 4년간 약 144조원 역대급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신속하고 강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이 부회장 사면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중요이슈 2위로 꼽힌 곳은 기업 지배구조다. 이 또한 윤리·준법경영과 연결돼 있다. 총수부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할 지배구조 구축 및 개선이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아울러 삼성을 둘러싸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예방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최고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해졌다.

삼성은 계열사마다 이미 상당한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하지만 총수 일가와 그룹 고위직이 연계된 사건에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현재 삼성이 수사 받거나 재판 중인 사건은 대부분 오너일가, 사장급 이상 고위직이 연루된 건들이다.
임직원에 대한 준법감시체제는 잘 갖춰져 있는 반면 경영진에 대한 컴플라이언스는 유명무실하다는 의미다. 준법감시조직 수장이 최고경영자(CEO), 최고컴플라이언스책임자(CCO) 등 사내임원이기 때문이다. 윤리·준법경영은 결국 지배구조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는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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