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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한국물, 벌써 200억달러 돌파…'저금리·유동성' 기름 부었다[KP/Overview]역대 최대 발행량 경신, 기업물 급성장…ESG·달러채 두각

피혜림 기자공개 2021-07-01 10:01:3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만 268억달러의 채권이 쏟아져 통상적인 연간 발행 물량을 모두 채웠다.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강세를 바탕으로한 글로벌 채권시장 호조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한국물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가 더해져 더욱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민간기업의 조달이 두드러졌다. 연초 SK하이닉스와 SK배터리아메리카 등이 기업물 포문을 연 데 이어 네이버와 한화솔루션, 기아,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확장세도 거셌다.

시장 안착에 속도를 높였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은 완연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32건 중 22건의 딜이 ESG 형태로 발행됐다. 시장 안정세를 바탕으로 달러채 조달의 금리 경쟁력이 부각되자 이종통화 시장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졌다.

◇상반기만에 연간 발행 규모 돌파, 폭발적 성장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공모 한국물 발행 규모는 268억 331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61억 5488만달러)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반기 기준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최대 발행량이다. 통상 연간 한국물 발행량이 200억달러 안팎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기만에 연간 물량을 모두 찍어낸 셈이다.


한국물 발행 호조는 국내만의 현상은 아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려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확인한 데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고조되자 각국의 기업들은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 열기 역시 뜨거워 대부분 무리없이 자금 마련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물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가 두드러져 더욱 각광받고 있다. AA급 국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꾸준한 한국물 공급으로 글로벌 기관들과의 접점을 쌓아나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뜨거운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물 이슈어들은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하는 등 금리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는 민간기업이 발행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통상 비금융 민간기업이 한국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20%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1년 상반기에는 30%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SK배터리아메리카(SK이노베이션 보증), 네이버, 한화솔루션(신용보증투자기구 보증), 기아, 'PT 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현대자동차 보증)' 등이 한국물 시장을 찾았다. SK하이닉스와 SK배터리아메리카는 10억달러 이상의 빅딜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민간기업은 한국물 시장을 한층 다채롭게 했다. 네이버는 한국물 데뷔전을 성사시킨 것은 물론 이후 리오픈에 나서 발행 금액을 5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늘렸다. 한화솔루션은 딤섬본드로 이종통화 발행에 도전했다.

여전사 조달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상반기에만 두 차례 시장을 찾아 총 54억달러를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3년만에 달러채 시장에 복귀해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최근에는 카드사의 합류가 두드러지고 있다. 2020년 신한카드가 13년만에 공모 달러채 시장을 다시 찾은 데 이어 2021년 상반기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가 각각 포모사본드, 유로본드 데뷔전에 나서 조달세를 이어갔다. 6월 신한카드 역시 포모사본드를 찍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KP 기업별 발행 동향

◇ESG채권 견조, 대세 안착…달러화 편중 지속, 이종통화 존재감 희미

ESG채권은 한국물 시장의 기본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21년 상반기 발행한 32건의 딜 중 22건(68.75%)이 ESG채권이었다. 그린본드(green bond)와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이 각각 9건, 소셜본드(social bond)가 4건이었다. 사회적책임투자(SRI) 확산과 더불어 발행시장에서도 ESG의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ESG채권은 한국물 대표 이슈어인 국책은행은 물론, 금융기관과 민간기업 등 전방위적으로 발행됐다. 1월 KDB산업은행의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SK배터리아메리카 등이 동참했다.

하나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를 소셜본드 형태로 찍기도 했다. 최근 한국물로 조달처를 넓히고 있는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신한카드 역시 ESG 형태를 택해 지속가능금융 흐름에 동참했다.

채권시장 안정세가 지속되자 달러화 편중은 심화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달러채 발행 비중은 90.93% 수준으로, 전년 동기(81.06%) 대비 급증했다. 달러채 조달의 변동성이 약화되자 이종통화보다는 달러화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물론 해외 역내 시장을 찾는 이슈어도 꾸준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0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찍어 유럽 시장을 찾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8년부터 매년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상반기에는 하나은행이 해당 채권 발행에 동참해 유로화 물량을 늘렸다.

한동안 주춤했던 딤섬본드 발행이 재개되기도 했다. 3월 한국수출입은행이 15억 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찍은 데 이어 4월 한화솔루션이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딤섬본드는 중국 역외에서 발행되는 위안화(CNY) 채권으로, 3년여만에 한국물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볼드체로 표기된 딜은 ESG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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