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CB 프리즘]'오너 2세' 심효준 대표, 사업다각화 총대 멘다에스피시스템스·엠아이큐브솔루션 대표 겸임, 2차전지 부품 시설투자 '신중'

김형락 기자공개 2021-07-02 13:09:5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효준 에스피시스템스 대표가 사업다각화 결실을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너 2세 경영 포문을 연 심 대표는 완성차업체 의존도가 높은 매출 구조에서 벗어날 전략을 내놓고 있다. 전환사채(CB)를 찍어 인수·합병(M&A) 실탄도 장전했다.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엠아이큐브솔루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대표로 부임해 후속절차를 챙기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피시스템스는 1회차 CB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29일 납입대금이 들어왔다. 조달 자금 중 45억원은 비상장사 엠아이큐브솔루션 주식 인수자금으로 나간다. 30일 잔금(45억원)을 치르면 거래가 끝난다. 나머지 5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비축한다.

심 대표는 엠아이큐브솔루션 M&A를 주도하고 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지난달 엠아이큐브솔루션 지분 60.98%를 인수했다. 거래금액은 총 129억원이다. 계약 당일 1차 매매대금 84억원을 지급하고 주식을 먼저 넘겨받았다.


심 대표는 곧바로 엠아이큐브솔루션 대표에 올랐다. 양사 대표를 겸직하며 유기적 결합을 완성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 박문원 엠아이큐브솔루션 대표도 자리를 지켰다. 박 대표가 영업을 총괄하는 공동대표체제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 양 날개를 구축했다. 주력제품인 산업용 갠트리 로봇 제조기술에 엠아이큐브솔루션이 가진 소프트웨어 역량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갠트리 로봇은 생산·가공품을 이송해 다른 공정이나 타 위치에 적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은 제조실행시스템(MES) 솔루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M&A는 심 대표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심 대표는 에스피시스템스를 이끌어 갈 차기 주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부터 부친 심상균 에스피시스템스 회장과 각자 대표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심 회장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준비했다. 2017년 장남인 심 대표를 불러들였다. 재무 감각을 갖춘 심 대표가 공모자금을 가지고 장기 성장 전략을 세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심 대표는 2008년부터 에스피시스템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심 회장은 국내 로봇산업 1세대 주자다. 1986년 삼성SDI 재직 당시 일본 야스카와(YASKAWA)와 제휴해 4축 스카라 로봇을 개발해 상업화시켰다. 1993년 에스피시스템스로 둥지를 옮겼다. 대표이사를 맡아 에스피시스템스를 갠트리 로봇 제조기업으로 키웠다.

심 대표에게는 추가 성장동력을 만드는 과제가 주어졌다. 에스피시스템스 매출은 대부분 자동차 공장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에서 발생한다. 완성차 업체 선행 투자에 따라 오르내리는 구조다. 2019년과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대에 멈춰있다.

심 대표는 보폭을 조절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차전지 부품 신규사업은 신중하게 추가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19년 공모자금 들어온 시설자금(62억원)은 2억원만 썼다. 나머지 60억원은 예금에 예치해뒀다. 안정성 테스트 단계인 삼성SDI 향 캡 어셈블리용 부품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2차전지·자동차 부품 매출 비중은 8%(26억원) 수준이다.

한편 지배력 이양 작업도 남아있다. 에스피시스템스 최대주주는 지분 29.79%를 보유한 심 회장이다. 2대주주는 부인 서연자 씨(지분 15.35%)다. 심 대표는 동생 심경미 씨와 지분 9.2%를 가진 최대주주 특수관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