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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삼목에스폼]김준년 회장, 에스폼 지주사로 전환 시동①코스닥 상장 자회사에 특수·소재·폼사업 넘겨, 실탄 1267억 비축

김형락 기자공개 2021-07-08 08:01:4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6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이 그룹사 지주사 체제 전환의 첫 단추를 끼웠다. 지배회사 에스폼에 지주사업만 남기고 나머지 사업부문을 삼목에스폼으로 떼어냈다. 에스폼이 투자 실탄을 쥐고 지주사 퍼즐을 맞춰가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삼목에스폼은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 에스폼에서 특수사업·소재사업·폼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삼목에스폼에 흡수합병시켰다. 지난 2일 합병 등기를 마쳤다.

에스폼의 주력 사업은 지주사업으로 단출해졌다. 지주사업과 관련한 사업 목적도 추가한다. 에스폼은 그동안 지분 투자와 폼사업을 병행했다.

분할합병 이후 에스폼 자산총계는 3828억원에서 2393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현금을 손에 넣는다. 삼목에스폼이 오는 7일 분할합병 교부금 752억원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분할 직후 에스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8억원, 단기금융상품은 467억원이었다. 여기에 분할합병 교부금이 더해지면 유동성은 1267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 작업으로 삼목에스폼은 건축 자재 제조사업을 일원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삼목에스폼은 알루미늄폼 내수시장에 주력했다. 에스폼은 갱폼 제조와 알루미늄폼 해외 수주를 분담하는 형태였다. 분할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405억원,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은 에스폼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뼈대를 세웠다. 에스폼이 상장사 2곳을 거느리는 형태다. 에스폼은 삼목에스폼 지분 37.4%, 코스피 상장사 동일제강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다. 삼목에스폼, 동일제강 모두 1대주주다. 김 회장은 에스폼 지분 69%를 쥐고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다.


삼목에스폼의 기틀을 다진 건 김 회장 선친인 김용현 삼목에스폼 전 대표다. 계열사 뿌리 역할을 하는 삼목에스폼을 1985년 창업했다.

동일제강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동일제강은 마봉, 선재 등을 제조하는 선재 2차 업체다. 2004년 김 전 대표 등이 최대주주(지분율 68%)로 있던 비상장사 삼목을 활용, 동일제강 채권단 지분을 인수했다. 곧바로 동일제강이 삼목을 합병해 한 몸으로 만들었다.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한 건 2009년이다. 지배력 이관과 함께 김 회장이 삼목에스폼, 동일제강 대표로 취임했다. 부친이 보유하던 삼목에스폼 지분 22.05%를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 전 대표가 가지고 있던 동일제강 지분도 김 회장이 상속했다.

경영권을 쥔 김 회장은 지주사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2007년 설립한 에스폼을 창구로 활용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삼목에스폼, 동일제강 지분 매입에 썼다. 김 회장은 에스폼, 삼목에스폼, 동일제강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에스폼은 2008년 44억원을 들여 삼목에스폼 지분 17.27%를 장내매수했다. 2014년 지분을 24%까지 늘려 김 회장을 앞섰다. 현재 지분(37.4%)을 형성하는 데 총 519억원을 투입했다.

동일제강 지분도 늘려갔다. 2009년 에스폼이 3억원을 써서 동일제강 지분 6%를 취득했다. 이듬해 지분을 24%까지 확대했다. 현재 지분(39.75%)은 총 20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지주사 전환은 이제 첫발을 뗀 수준이다. 에스폼은 삼목에스폼, 동일제강을 지분법 투자 주식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에스폼이 삼목에스폼과 동일제강에서 수령한 배당금은 각각 4억원, 5000만원이다.

삼목에스폼 관계자는 "에스폼은 분할 이후 투자 주식과 현금만 남아 있다"며 "지주사업 위주로 사업구조가 바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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