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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관 돋보기/기술보증기금]‘사상최다’ 25조 보증, 코로나19에 휘청인 중기 살렸다①신규보증만 7.8조, 취약부문 위기 확산 차단 핵심 역할

김규희 기자공개 2021-07-12 07:38:05

[편집자주]

기술보증기금은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우리나라 중소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담보력이 미약한 중소기업에게 기술보증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보의 업무 현황과 재정상태 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더벨은 기보의 최근 몇 년간 감사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경영 현황 등을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8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는 중소기업에게 지옥과 같은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퍼지자 야외활동이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소비 역시 얼어붙었고 외식·유통·공연·관광 등 소비재 시장이 휘청거렸다.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진 중소기업들은 ‘돈줄’이 막혔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취약부분에서부터 위기가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금융당국은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기술보증기금이 있었다. 기술보증기금은 각종 보증을 통해 지난해 25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 코로나19 위기 차단, 긴급 자금 수혈로 중기 지원

기술보증기금의 뿌리는 신용보증기금에 있다. 1988년 12월 31일 기술보증기금법(구 신기술사업금융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기술보증기금이 신용보증기금에서 독립해 이듬해 4월 1일 첫발을 내디뎠다.

기술보증기금은 기술보증을 통해 신기술사업자의 자금공급을 원활히 하고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기업의 기술혁신역량과 기술금융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국민경제 성장과 동력확충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설립된 기술금융전문기관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의 총 자산은 3조5711억원이다. 전년 2조9535억원과 비교해 6176억원 늘었다. 코로나19 긴급지원을 위해 정부로부터 4883억원의 출연금을 추가 확보한 영향이다.

설립 목적에 나와 있듯 기술보증기금의 핵심 업무는 기술 보증을 토대로 한 중소기업 자금 융통이다. 정부 출연금과 시중은행으로부터 거둬들인 법정 의무 출연금을 활용해 담보능력이 미약한 기업의 채무를 보증한다.

기술보증기금의 역할은 특히 지난해 빛이 났다. 정부는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경제 위기의 불씨를 잡기 위해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취약부분을 긴급 지원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코로나19 위기 확산 방지를 위해 투입된 자금은 175조원 이상이다.

지난해 기술보증기금이 제공한 보증 규모는 총 25조7044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의 자금줄이 막혔다고 판단하고 보증액을 전년 대비 크게 늘렸다. 전년 22조1122억원에서 16.25% 늘려 위기에 직면한 기업 지원에 활용했다.

특히 소상공인 등에게 지급한 신규보증 규모만 7조8000억원 수준이다. 기술보증기금은 당초 4조원의 보증지원 목표를 세웠으나 이를 2배 가까이 늘려 신규보증을 공급했다.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대상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쏠려있다. 중소기업 등 금융 지원을 위한 일반보증 규모는 25조4453억원이다. 전체 보증공급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중견기업 등 지원에 들어간 금액은 2592억원이다.

<출처=기술보증기금 감사보고서>

◇ ‘한국판 뉴딜’ 선도국가 도약 목표, 혁신성장기업 발굴

기술보증기금은 기업 자금 융통 지원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기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과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국판 뉴딜 기술보증 지원체계를 수립하고 2025년까지 65조원의 보증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2개의 축을 중심으로 보증지원을 강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완성도 제고를 위해 안전망 강화,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해 지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최근 시중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판 뉴딜 기업을 위한 협약보증을 신설했다. 뉴딜 분야별 혁신성장기업에게 보증비율 상향 및 보증료율 감면 등 우대지원하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기술 이전 등도 연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도화된 기술평가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화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또 탄소가치평가모형 개발 및 온실가스 감축 기업을 위한 녹색보증을 시행하는 등 한국판 뉴딜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스케일업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초기 자금력과 매출이 부족한 스타트업에 대해 적극적인 금융지원뿐 아니라 발전전략 수립 등 비금융지원도 아낌없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테크밸리보증, R&D지원,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등 성장단계별 보증지원을 확대하고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그린뉴딜보증 및 탄소가치평가모델 고도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출처=기술보증기금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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