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인력배치 트렌드]SK에코플랜트, '계열사·친환경' 여전한 플랜트 강세중동 적자 후 인력 감소세 속 40% 이상 비중 유지…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고객사 확보
이정완 기자공개 2021-07-21 07:50:19
[편집자주]
국내 대형 건설사는 종합 건설사로서 주택, 플랜트, 토목 사업을 모두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주목 받는 사업이 변해왔다. 한 때는 플랜트 사업 강자였던 곳이 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식이다. 여러 사업을 벌이는 특성상 부문별로 얼마나 많은 인력을 배치하는지 파악하면 건설사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알 수 있다. 건설사 인력 배치 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대형 건설사의 주택 집중 기조에도 불구하고 높은 플랜트 직원 비중을 유지하는 건설사다. SK그룹 계열사 공사가 뒷받침이 된 덕에 많은 인력을 배치해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하는 친환경 신사업 인력도 플랜트 직원으로 집계된다.SK에코플랜트의 1분기 말 기준 직원 비중을 살펴보면 전 직원 중 42%가 플랜트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전체 4417명의 직원 중 1869명이 플랜트 부문에 속해있다.
반대로 SK에코플랜트의 건축주택 직원 비중은 1분기 말 15%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10대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부문에서 기록하는 40% 이상 직원 비중을 주택 부문에서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높은 플랜트 직원 비중은 대형 건설사 치고 이례적인 행보다. 많은 대형 건설사는 2010년대 초반 중동 지역에서 플랜트 사업 적자를 기록한 후 이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주택 분양 시장 호황에 따라 이들 건설사의 주택 실적도 우수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도 중동 적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2013년 별도 기준 490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 역시 플랜트 사업 때문이었다. 2011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와싯(Wasit) 플랜트 프로젝트와 2010년 수주한 킹압둘라 석유화학복합단지의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적자가 발생했다.
중동발 적자로 인해 SK에코플랜트도 플랜트 직원 수 자체는 크게 줄였다. 5년 전이던 2016년 말 플랜트 부문 직원 수는 3000명 이상이었지만 이듬해 3000명대 벽이 깨지더니 올해 1분기에는 2000명 밑으로 직원 수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 최고 수준의 플랜트 인력 비중을 유지할 수 있던 배경에는 SK그룹 계열사가 있다. 현재도 플랜트 사업 매출이 회사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대규모 제조업 계열사를 플랜트 매출처로 확보하고 있다.
중동 축소 후 계열사 매출 비중은 더 높아졌다. 2016년 계열사 매출 비중은 26%였지만 2017년 전체 매출의 36%를 계열사를 통해 벌어들인 후 줄곧 30% 후반 매출 비중을 지속하고 있다. 최대 매출처는 반도체 투자에 한창인 SK하이닉스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로부터 올해 1분기 3527억원을 벌었는데 이는 전체 계열사 매출의 5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부터 친환경 사업을 시작한 것도 높은 플랜트 직원 비중의 원인이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8월 EMC홀딩스 인수를 계기로 친환경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조직을 새로 꾸리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폐기물·재활용 사업을 맡는 친환경솔루션부문을 에코비즈니스부문으로 개명했고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신에너지솔루션부문의 이름은 에코에너지부문으로 바꿨다. 기존 플랜트 부문은 에코엔지니어링부문이 됐다. 세 부문 인력이 모두 플랜트 부문 직원으로 집계되면서 플랜트 중심 인력 구조에 변동이 생기지 않았다. 친환경 사업 확대에 따라 향후 플랜트 직원 증가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분기 기타 직원 수가 2020년 말 786명에서 1404명으로 3개월 만에 79%가 증가했다. 지난 해까지는 사업 부문마다 안전·품질 관리 인력이 있었는데 이 인력을 별도조직으로 떼어내 생긴 변화라는 게 SK에코플랜트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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