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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톤, 지분투자 보폭 확대 채비…신사업 기회 물색 BW·CB 동시 발행해 160억 조달…테크 트랜드 파악과 플랫폼 시너지 겨냥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23 13:24: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테크 보안전문기업 아톤이 주식연계증권(ELB)을 발행해 핀테크 회사 등에 대한 투자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현재도 현금성 자산 등 자금여력은 충분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투자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올해 보안·인증 솔루션 영역에서 안정적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직접적인 사업 연계성은 당장은 낮더라도 테크산업의 흐름과 아톤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파악하기 위해 지분투자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메자닌 규정 개정 전 선제적 자금조달...표면이자율·만기이자율 '0%'

아톤은 21일 사모 방식으로 주식연계증권(ELB)을 발행해 총 16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억원과 전환사채(CB) 100억원 등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앱솔루트자산운용의 신탁업자 지위를 가진 NH투자증권이 40억원어치, 이베스트투자증권이 20억원어치를 각각 인수했다. 전환사채는 BNK자산운용이 전량 인수했다.

오는 8월 1일부터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의 개정안이 시행되는 만큼 이에 앞서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가 하락시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하는 리픽싱(refixing)이 이후 주가 상승시에도 적용된다.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크게 상승하더라도 한번 낮아진 전환가액이 조정되지 않아 과도한 차익을 얻는다는 비판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개정 이후에는 메자닌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만큼 발행사 입장에선 7월까지 발행에 나서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아톤 역시 현재 현금 곳간이 넉넉하지만 서둘러 자금조달에 나선 이유다. 1분기말 기준 아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포함)은 348억원으로 단기차입금(39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19%에 불과하다.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의 표면이자율·만기이자율은 모두 0%다. 만기시까지 보유하더라도 이자가 지급되지 않아 발행사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전환사채의 행사가액은 모두 2만7600원이며 3개월 이후부터 최대 70%까지 하향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옵션이 각각 설정됐다.

아톤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좋은 조건에 다수 기관투자자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아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으로 실적이 후퇴했지만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1분기에 이어 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2019년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부터 투자처 적극 발굴...인오가닉 성장 전략 '기대'

아톤은 보유한 현금과 이번 조달한 자금 등을 새로운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지분투자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아톤은 2020년부터 활발한 지분투자 활동을 해왔다. 블록체인과 모빌리티 등 새로운 테크 산업에 대해 파트너와 함께 시장을 검토하고 해당 시장에서 아톤의 기술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테크 트랜드를 이해하며 중장기적으로는 FI(재무적 투자자)로서 역할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톤은 지난해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솔루션기업인 ‘에이티애널리틱스’의 지분을 51%까지 늘려 연결회사로 편입시켰다. ‘더시드에이큐사모투자합자회사’와 ‘스마트 스파크랩 클라우드 제1호 펀드’에도 각각 출자를 해 3월 말 기준으로 각각 지분 74.47%와 20.0%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스파크랩펀드는 엑셀러레이터 벤처펀드이며 더시드에이큐사모투자합자회사는 얼리스테이지(early stage)를 넘긴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곳이다.

음악 저작권을 거래하는 사이트인 ‘뮤직카우’와 친환경 이륜차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무빙’ 등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도 여러 기업과 지분투자를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투자를 확대하면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전략을 취하는 모습이다. 인오가닉 전략은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 외부 수혈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일컫는 용어다. 자체 경쟁력 확대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오가닉(Organic)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올해 본업인 보안·인증 솔루션 영역에서 굳건한 시장 지위를 자랑하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장래에 신규 비즈니스로 보폭을 넓힐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아톤 관계자는 “아톤의 영업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장성 위주의 회사들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며 “에이티애널리틱스와 아톤모빌리티 등과 같이 향후 플랫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영역으로도 투자를 확장할 계획”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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