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고려노벨화약, 수익성 대폭 개선 '눈길'인건비 등 비용절감 효과로 작년 영업익 크게 늘어
감병근 기자공개 2021-08-04 07:06:1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음PE)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고려노벨화약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인건비 등 비용절감에 집중한 효과가 나타난 덕이다. 사모투자펀드 특유의 경영 효율성이 서서히 발현되는 과정으로 분석된다.고려노벨화약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549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3%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5.6% 가량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영업이익 증가는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크게 줄어든 덕분으로 파악된다. 2019년 고려노벨화약의 판매관리비용은 140억원에 달했지만 이음PE 인수 후인 지난해에는 97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166억원 수준으로 전년도와 거의 비슷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이 비용절감으로 거둔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의 모든 항목에서 지출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급여 항목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고려노벨화약은 지난해 급여로 46억원을 지출했다. 2019년(65억원)보다 지출 규모를 19억원 가량 줄였다.

고려노벨화약은 급여 지출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실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경영권이 이전된 이후 그 동안 불필요한 비용 등을 개선한 결과로 판단된다.
고려노벨화약이 구조조정 없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경영진 변화가 꼽힌다. 이음PE는 2019년 말 고려노벨화약 경영권을 넘겨받으면서 최칠관, 최경훈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최경훈, 최수경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꿨다. 최칠관 전 대표는 고려노벨화약 설립자로 최경훈 대표의 아버지다.
고려노벨화약은 부자(父子)경영이 이뤄진 2015~2019년 동안 최대주주인 최칠관 전 대표 및 특수관계인에게 급여, 상여금 명목으로 12억원을 지급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급여 지출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급여 지출 축소가 경영진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음PE는 경영권을 인수할 당시 경영진 변화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고려노벨화약 수익성이 높아질수록 이음PE의 엑시트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음PE는 1330억원 가량을 들여 고려노벨화약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는 이음PE가 단독으로 진행한 바이아웃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음PE는 인수 후 5년여 동안 기업가치를 높인 뒤 M&A를 통해 고려노벨화약을 매각하는 방안을 최우선 선택지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화약류 원재료 생산업체나 화약용품 수요가 많은 건설사 등을 인수 당시부터 잠재인수 후보군으로 추려 놓은 상황이다.
고려노벨화약은 1993년 3월 설립됐다. 산업용 폭약, 뇌관 제조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본사는 부산광역시 남구에 있으며, 경남 고성군과 강원 태백시에 각각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와 함께 산업용 화약 시장을 과점하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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