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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문제 인식 명확한 기업에 투자…도전자 유형 '선호'[초기 기업] 피투자사와 유료화 지속 검증…원티드랩·미미박스·엔씽, 조기 발굴

양용비 기자공개 2021-08-24 08:10:08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의 강점은 ‘경험’이다. 공동창업자인 김유진 대표(사진), 김호민 대표, 버나드 문 대표, 이한주 대표 모두 창업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창업자들을 위해 창업자들이 설립한 액셀러레이터’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다.

김유진 대표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SK(더컨텐츠컴퍼니)와 NHN USA, 버티고게임즈, 포도트리, 텐센트 등 다양한 기업에서 사업개발에 매진하던 그는 굴지의 스타트업을 키워낸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맡은 임무는 스파크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총괄이다. 매 기수마다 지원하는 수백개 기업 가운데 10~15개 기업을 선별해 낸다. 이 기업들 가운데 ‘우량기업’으로 성장하는 곳들이 상당하다. 남다른 선구안을 가진 벤처캐피탈리스트란 평가다.

◇주특기 투자 분야 : 산업 영역 초월한 초기 스타트업 ‘베팅’

스파크랩은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주로 B2B 엔터프라이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기업을 주목하고 있지만 ICT 뿐 아니라 바이오, 헬스케어 등도 빼놓지 않고 살펴보고 있다.

김 대표도 마찬가지다. 유망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라면 산업 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초기 스타트업은 분야를 떠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대동소이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산업 영역보단 비즈니스를 통해 겨냥하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명확한 기업을 선호한다.

그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 대부분은 산업군을 떠나 초기에 세팅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거의 흡사하다”며 “창업팀이 사업과 관련한 문제를 제대로 짚어내고 타깃에 대한 공략포인트가 명확한 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명확한 문제 인식·현장에서 답 찾는 창업자

김 대표가 선호하는 기업은 비즈니스에 대한 문제 인식이 명확한 곳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에 베팅한다. 사업 시장의 문제점과 주요 고객층을 제대로 파악하는 스타트업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이다.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트업도 주목한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성장하려면 도전과 실패를 통한 배움이 뒤따라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검증하는 창업팀에게 투자한다.

그는 “많은 창업자들이 사업적인 고민을 머릿속에서만 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고객이나 사업 관련자들을 만나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는 기업이어야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밸류업 포인트 : 유료화 서비스 지속 검증

비즈니스는 매출을 높이면서 비용은 줄이는 게 원칙이다. 이윤 창출이 기업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이윤을 창출할 가치가 충분한지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타트업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업화한 서비스가 유료화가 가능한 지 계속 알아봐야 한다”며 “무료 서비스를 지속하는 기업이 많은데 일정 시점이 되면 서비스에 돈을 낼 가치가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밸류업 포인트도 유료화 검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이 해당 서비스에 돈을 낼 가치가 있는 지에 증명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끊임없이 고민한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스마트팜’ 엔씽, 글로벌 사업 확장 쾌속 질주

스파크랩은 현재 17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설립 이후 총 180여개 초기 기업에 투자하면서 성장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원티드랩과 미미박스, 엔씽 등 두각을 나타낸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스파크랩에서 수혜를 입었다.

수 많은 포트폴리오 가운데 김 대표가 어렵게 꼽은 기업은 ‘엔씽’이다. 2014년 김혜연 대표가 설립한 엔씽은 글로벌 스마트팜 기업이다. 컨테이너 안에서 채소와 허브 등을 키울 수 있는 모듈형 수직농장 ‘플랜티 큐브’를 구현한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팜 기술을 갖췄다. 컨테이너형 농장이라 넓은 부지가 필요하지도 않다.

김 대표는 “엔씽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처음 접했다”며 “당시 엔씽 부스에 사람들이 몰려 있어 김혜연 대표를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워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스파크랩과 엔씽은 애초에 만날 인연이었다. 엔씽이 스파크랩의 4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엔씽의 첫 사업 아이템은 스마트 화분이었다. 원격 온도 조절, 자동 물 조절 등이 가능한 화분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김혜연 대표는 스마트 화분으로 시작해서 스마트팜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했다”며 “나중에 화성에서 스마트팜을 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는데 최근 우주 관련 비즈니스를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엔씽은 국내를 넘어 중동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스마트팜을 수출-위탁 운영한 데 이어 내년 1월까지 농장 시스템을 추가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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