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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에 ESG 접목한 까닭은 '사료첨가·식품소재' 미생물 발효기술 활용, 환경보호·마케팅 효과

문누리 기자공개 2021-08-12 07:07:4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이 ESG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사료첨가제·식품소재 등 바이오 제품에 환경 오염 저감 기술을 반영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유럽 등 해외 바이오시장에서 ESG 관련 인증이 곧 경쟁력이다. CJ제일제당은 천연(Natural) 프리미엄 인증을 받기 위해 비전기분해로 시스테인(아미노산)을 생산하는 등 기술력을 기반으로 바이오시장 선점에 나섰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바이오' 효자 등극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6조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4696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CJ제일제당이 50년 넘게 키워온 바이오사업이 견인했다. 바이오부문에서 매출이 23.5% 늘고 영업이익이 7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1.1%에 달한다.

바이오사업이 처음부터 효자노릇을 한 것은 아니다. CJ제일제당은 1968년 김포 MSG공장을 시작으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1년 인도네시아에 해외 1호 공장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해외 시장을 노크하던 바이오사업은 2013~2014년 어닝쇼크를 겪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최대 80%까지 감소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라이신'을 포트폴리오 중심에 두고 있었다. 라이신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동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사료 첨가제로 쓰인다. 여러 기업들이 라이신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라이신 비중을 30% 아래로 낮추고 메치오닌·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 비중을 대폭 높였다. 고수익 스페셜티 및 천연 프리미엄 식품소재를 육성하는 전략으로 비슷한 품질의 '레드오션' 경쟁 대신 차별화한 제품을 중심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집중했다.

이들 사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바이오와 사료·축산(Food&Care) 사업은 작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36.7%, 58.1%를 각각 차지했다. 1년이 지난 올 2분기에는 그 비중이 각각 41%, 65.8%로 올라섰다.


◇바이오에 ESG 전략 접목해 시장 트렌드 이끌어

최근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ESG가 하나의 지표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천연 제품 인증 등 ESG 마크가 없으면 바이어의 선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에 착안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생산 단계부터 ESG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먼저 발린·알지닌·이소류신 등 사료첨가제를 생산하면서 조단백(CP) 저감에 힘쓰고 있다. CP는 순 단백질에 아미노산·아미드 등이 혼합된 물질이다. 동물들이 이를 먹으면 소화·흡수하지 못한 물질들이 배출되면서 환경 오염이 심해진다. CP 사용을 줄이는 스페셜티 대체재를 생산해 ESG 전략 중 하나로 끌어가고 있다.

먼저 라이신 생산에 필요한 연료를 기존 천연가스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는 설비도 구비하는 등 탄소배출량 저감에 나섰다. 브라질 소재 농축대두단백 자회사 셀렉타는 산림파괴 중단을 위해 올해부터 아마존 지역 대두를 사지 않기로 선언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유해물질을 만들지 않는 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중"이라며 "바이오 사업의 99%가 해외 시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선제적으로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차세대 식품소재를 통해 ESG 선호도가 높은 고객들을 끌어오고 있다.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는 발효기술을 토대로 개발했다. 인위적인 공정을 최소화하고 화학첨가물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성분 기반의 발효공법을 활용했다.

식품소재 천연(Natural) 인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관련 인증에도 신경쓰고 있다. 예컨대 아미노산 중 하나인 시스테인 제품이 인증을 받으려면 비전기분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화학용매를 활용한 가수분해(1세대)나 발효 전기분해(2세대)가 아닌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비전기분해(3세대)를 택했다. 이를 통해 올해 초 비전기분해 방식으로 만든 비건용 시스테인 '플레이버엔리치 마스터C'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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