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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ETF 전략 변경...'점유율'보다 '상품다양화' "시장 점유율 집착 않는다…연금계좌 맞춘 ETF로 승부수"

허인혜 기자공개 2021-08-18 07:19:4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의 전략을 바꿨다. 시장점유율을 위한 유혈경쟁에 나서기보다 상품 다양화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ETF 시장에 전에없이 성장한 만큼 '점유율 50%'의 상징성이 희석됐다는 이야기다. 삼성자산운용은 연금계좌에 맞춘 ETF를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형 ETF, 대표지수 추종형에서 테마·글로벌·액티브로 확대"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일인 11일을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 KODEX의 ETF 시장 점유율은 46.06%로 집계됐다. 전체 ETF 자금 62조1565억원 중 삼성운용이 차지하는 금액은 28조6296억원이다.

여전히 1위 사업자이지만 점유율 50%를 밑돌며 위기설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삼성운용 점유율 50%'를 게임체인저 스위치로 본다. 삼성운용의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말부터 50% 안팎을 넘나들다 7월 이후 50%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47% 미만의 점유율이 고착화된 상황이다.


삼성운용의 사업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삼성운용의 점유율이 50%를 넘겼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삼성운용의 ETF 잔고는 오히려 1조6300억원 성장했다. 그 사이 ETF 시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삼성운용의 점유율이 하락한 셈이다.

업계 1위 삼성운용으로서는 시장이 확대되더라도 추가 진출할 만한 분야가 마땅치는 않았다. 삼성운용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지수 ETF를 포함해 대부분의 ETF 상품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서다.

그 사이 후발주자들의 점유율은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위 사업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 점유율 30%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시장 테마형 ETF가 인기를 끌면서 역대 최대 점유율이던 28%를 넘겼다. 7월 말 점유율은 29%를 상회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한해만에 6%P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업계 최저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를 내세우는 등 공격적인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6%대였던 ETF 시장 점유율을 9% 가깝게 끌어올렸다.

최창규 ETF컨설팅본부 본부장은 "2002년 첫 ETF가 상장된 이후 2019년까지 ETF 개수가 500개를 돌파했다"며 "ETF 상품이 많아졌다는 것은 과거 대표지수와 이를 기초로 한 파생형 ETF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한국 ETF의 흐름이 보다 다양한 테마와 해외형, 주식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이어 "다양한 운용사가 ETF 시장에 진출했고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도 증가하면서 양적인 성장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삼성운용, 연금계좌에 맞춘 ETF '초점'…EMP 활성화 전망

삼성운용은 테마형 ETF보다 연금계좌에 맞춘 ETF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점유율보다 상품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되 테마형 ETF를 양산하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다.

최창규 본부장은 연금계좌 연관 ETF를 개발하는 것이 1위 사업자의 숙명이라고 했다. 최창규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 KODEX의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에 집착하기보다는 보다 다양한 ETF를 상장해 투자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최근 유행하는 테마형 ETF보다 연금계좌에 적합한 ETF를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 1위 ETF 사업자의 숙명"이라고 답했다.

삼성운용은 최근 ETF 조직을 개편하며 상품 다양화 기조를 강화했다. 이 시기 NH투자증권 출신 최창규 본부장도 영입했다.

WM마케팅본부와의 협업도 활발해졌다. 연금계좌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다. WM마케팅본부, 판매사의 연금영업부와 공조체계를 갖췄다.

테마형 ETF 전략도 수립했다. 메타버스나 탄소 중립시대에 맞춘 클린테크가 삼성운용의 최근 관심사다. 웹툰과 드라마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독특한 펀드도 내놨다. ETF 시장의 신흥 시장인 주식형 액티브 ETF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ETF 시장의 미래는 글로벌 투자와 테마, EMP(ETF managed portfolio)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삼성운용은 전망했다. 최창규 본부장은 "최근 신성장 산업과 국가인 2차전지, 미래차, 중국테마에 맞춘 ETF가 필수 ETF로 선정된다는 점을 미루어 보면 투자자가 인지하기 전부터 ETF 포트폴리오 형태로 ETF 투자가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며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확대될 경우 안정성이 높은 우선주와 고배당, 리츠 등의 인컴전략 형태도 대중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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