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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플랫폼사' 뉴지스탁 인수 택한 까닭은 김태오 회장 '자본시장 키우기' 중장기 전략 일환, 그룹과 시너지 기대

김현정 기자공개 2021-08-17 07:33:2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3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의 뉴지스탁 인수는 김태오 회장의 중장기 경영전략과 맥이 닿아있다는 평이다. 김 회장은 자본시장에서 DGB금융의 존재감을 키운다는 구상 아래 하이투자증권 전폭 지원, VC 인수, 블랙록자산운용 펀드 인수를 추진해왔다.

특히 뉴지스탁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증권 거래 플랫폼으로 DGB금융은 이번 인수로 새로운 자본시장 영역을 개척하게 됐다는 의미를 지닌다. 하이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WM·리테일 부문이 약한 상황에서 뉴지스탁 덕분에 보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DGB금융은 뉴지스탁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 등 절차를 13일 모두 마쳤다. 당초 금융지주회사법상 핀테크사는 금융지주사의 자회사가 될 수 없었지만 금융선진화 정책 덕분에 이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선진화 취지로 2019년 10월부터 올 10월까지 한시적으로 길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뉴지스탁은 DGB금융의 10번째 자회사가 될 수 있었다.

뉴지스탁은 플랫폼에 들어온 개인들이 알고리즘을 직접 짜 투자자산을 꾸리도록 하는 플랫폼 핀테크사다. 투자자가 알고리즘을 매도하거나 방법을 전수해 수수료를 받는 식의 사업이다. 뉴지스탁은 이 과정에 수수료 일부를 취해 수익을 얻는다. 그야말로 플랫폼사업으로 이를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투자자의 수익률은 2300% 정도에 이른다는 후문이다.

DGB금융은 뉴지스탁 인수를 통해 자본시장 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게 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연임하면서 3개년치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했고, 그 가운데 자본시장 강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핵심 전략으로 담았다. 뉴지스탁이 바로 그 걸음마가 된 셈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앞서 3월 더벨과 만남에서 "자본시장 쪽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직접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신 사업 규제가 심하고 특히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서는 마진이 너무 작아 성장 여력이 낮다고 봤다. 하이투자증권을 향한 집중 투자와 수림창업투자 인수, 블랙록자산운용 펀드 인수 등 행보에 나선 것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 차원이었다.

아울러 뉴지스탁 인수를 결정한 데는 '흑자 회사'란 점도 한 몫을 했다. AI 기반 투자업을 영위하는 곳 중 흑자를 내는 회사는 뉴지스탁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내며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순이익을 넘어선 상태다. DGB금융은 뉴지스탁의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지스탁은 최근 증권사 12곳과 제휴를 맺어 B2B 사업 확장 가능성도 기대되는 곳이다. 뉴지스탁에서 주식 포트폴리오를 짜면 해당 플랫폼에서 증권계좌로 바로 이동해 투자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뒀다. 증권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취하는 사업이다.

기존 DGB금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뉴지스탁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하이투자증권을 찾은 고객에게 랩어카운트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랩어카운트란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방식의 상품을 말한다. 하이투자증권은 PF 및 IB 강자로 상대적으로 리테일 쪽이 약했다. 뉴지스탁의 합류로 기존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뉴지스탁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연계한 자산관리 사업도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GB금융은 현재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비은행 계열사와의 WM 사업 시너지를 고민 중이다. 뉴지스탁이 최근 미국·중국 해외주식 서비스 개발까지 모두 마쳤다는 점에서 그룹 내부적으로 보다 다채로운 서비스 제공을 기대하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여러 가지 시너지가 예상돼 인수에 공을 들였는데 앞으로 PMI 과정 거쳐서 새로운 걸 개발할 것”이라며 “플랫폼사라는 점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하는 그룹의 전략과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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